스크린과 브라운관, '첫사랑'에 빠지다
'건축학개론'vs'사랑비, 오감 충족 콘텐츠로 기대감↑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이 첫사랑에 빠졌다.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첫사랑이 각광받고 있는 것.
'첫사랑'은 80~90년대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이야기로 사용되면서 큰 인기를 누려온 소재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넘쳐나면서 한 사람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사랑'은 짧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인스턴트 사랑'에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첫사랑'을 화두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연이어 제작되면서 관객과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봉인된 첫사랑의 기억을 깨우고 있다.
우선 스크린에서는 감성 스토리로 무장한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이 '첫사랑 바이러스'를 관객들에게 퍼트리고 있다.
'건축학개론'은 건축가 승민(엄태웅 분)에게 첫사랑 서연(한가인 분)이 나타나면서 15년 전 대학 시절의 첫사랑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닮은 영화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로 하여금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드라마 '사랑비'(연출 윤석호)가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김질 시킬 예정이다. 장근석이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미대상 '서인하'역을 맡아 캠퍼스 여신 '김윤희' 역의 윤아와 첫사랑의 풋풋한 이야기를 펼친다.
두 영화 모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 슬립' 구조를 취하고 있다. '건축학개론'은 90년대 중반과 현재를 오가고 있고 '사랑비'는 70년대와 2012년을 넘나들 예정이다.
90년대와 7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두 작품 모두 복고풍 패션과 음악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20대의 신세대 관객은 물론 중년층 관객까지 흡수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서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다소 고루한 소재로 인식되어온 '첫사랑'의 이야기는 21세기식 세련된 영상과 음악에 덧입혀져 트렌디하게 재단장 된 점이 젊은 관객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첫사랑'이라는 소재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각광받는 것은 '보편성'과 '공감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학개론'과 '사랑비'가 그리는 첫사랑은 오롯이 주인공들만의 사랑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개개인의 첫사랑의 추억을 기억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순정만화처럼 그려지는 풋풋한 사랑의 이야기들은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 관객들의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짧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인스턴트 사랑의 시대에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첫사랑'은 충분히 호소력 있고 매력적이기까지 한 바이러스인 셈이다. 무엇보다 관객과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과 음악과의 결합도 두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사진 = '건축학개론'과 '사랑비'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