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듄' 시리즈를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차기 '007' 시리즈의 연출을 맡는다.
25일(현지 시각) 아마존 MGM 스튜디오의 공식 발표로 인해 007 시리즈의 오랜 팬 그리고 드니 빌뇌브 감독의 팬덤 모두 술렁였다. 뜻밖의 조합이었지만 분명 기대감이 솟아났다.
드니 빌뇌브는 "영화에 관한 나의 가장 최초의 기억들은 '007'과 관련이 있다, 나는 아버지 옆에서 숀 코너리 주연 '007 살인번호'를 위시한 제임스 본드 영화들을 보며 자랐다, 나는 본드의 열혈 팬이며, 내게 그는 성스러운 영역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전통을 존중하고 내 새로운 임무로 연결되는 길을 열어가겠다, 막중한 책임이 있는 일이지만, 동시에 내게는 엄청나게 설레는 일이고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감독이다. 캐나다 출신인 빌뇌브는 2011년 '그을린 사랑'으로 주목받은 뒤 할리우드로 진출해 장르와 규모를 확장해 가며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일가를 이뤘다.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2015), '컨택트'(2017),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등을 통해 스타 감독으로 자리매김했고, 시대를 앞서간 시리즈인 '듄'을 리메이크해 '듄'(2021)과 '듄: 파트2'(2024) 모두 성공시켰다. 이 시리즈의 대미인 '듄: 메시아'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아카데미 주요 부문 지명도 확실시 된다.
빌뇌브 감독과 007 시리즈의 만남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하차 이후 큰 위기를 맞이한 시리즈의 호재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다니엘 크레이그는 시리즈를 떠났고, 그 자리는 아직까지 공석이다. 차기 제임스 본드에 영국 출신의 여러 배우가 언급되고 있지만 확정되진 않았다. 전임의 존재감이 워낙 커 새 제임스 본드는 누가 된다 해도 당분간 설왕설래가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감독 자리가 먼저 채워지면서 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갔다. 누가 뭐래도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빌뇌브 감독은 작가주의 영화로 주목받은 뒤 블록버스터로 영역을 확장한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이다. 샘 멘데스 감독의 '007 스카이폴' 이후 두 편 연속 다소 아쉬운 결과물을 발표해 온 007 시리즈기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007'은 더욱 기대가 된다.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MGM 스튜디오의 마이크 홉킨스 수석 부사장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제임스 본드 새 작품을, 연출을 맡아 줘 영광이다. 필모그래피가 그가 영화 마스터임을 알려준다"면서 "제임스 본드는 이제 오늘날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의 손에 들어갔다, '007'의 새로운 모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007의 새 수장은 최고의 감독이 선임됐다. 새 제임스 본드 발탁만이 남았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