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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시신으로 발견된 아들, 37년간 진실 파헤친 아버지…'꼬꼬무' 조명

강선애 기자 작성 2023.05.18 09:39 조회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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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친다.

18일 방송될 '꼬꼬무'는 '아들을 찾아서 – 동굴 속 죽음의 비밀' 편으로, 1986년 가파른 바위산의 어느 한 동굴에서 허리띠로 몸을 묶은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된 시신과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아버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때는 1986년 평화로운 여수 바닷가. 49세 신정학 씨는 생선을 떼다 말려서 파는 일을 했다. 그날도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정학 씨는 전화를 받고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전화의 내용은 "호수가 사라졌다"는 것. 호수는 당시 23살이었던 정학 씨의 아들로, 인천에서 가스배달부로 일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곧바로 아들을 찾으러 인천의 직장으로 찾아갔는데, 동료 직원들에게 호수의 행방을 묻자 돌아오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호수가 사라진 지 열흘이 넘었다는 이야기였다.

열흘 전 그날. 호수의 직장에 낯선 승용차 한 대가 들어섰다. 차에선 세 명의 남자가 내린 후, 호수의 얼굴 앞에 빨간 봉투를 들이밀었다. 호수는 봉투 안 내용물을 보고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 순간 남자들은 호수의 허리띠를 풀고는 허리춤을 움켜잡고 승용차 뒷자리에 밀어 넣었다. 그렇게 세 남자와 호수는 순식간에 차를 타고 사라졌다. 직장 동료들이 기억하는 단서는 단 세 가지, '포니2, 회색, 무전기' 뿐이었다.

정학 씨는 아들의 행방을 찾아 여기저기 다 뒤져봤지만, 알 길이 없었다. 며칠 후, 아버지는 아들을 찾았다는 전화를 받고 경찰서로 달려갔다. 아버지에게 경찰이 내민 건 끔찍한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었다.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사진 속 아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옷은 모두 벗은 채, 양말과 팬티 차림으로 바위 위에 눕혀져 있었다. 양말은 피로 벌겋게 물든 채였다.

더 놀라운 건 시신이 발견된 장소였다. 시신은 깎아지를 듯한 가파른 바위산에 있는 동굴 안쪽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동굴 속에서 목을 맨 채, 시신은 허리띠로 묶인 상태였다고 한다.

이번 '꼬꼬무' 방송에서는 의문투성이인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아버지의 고군분투가 소개된다. 아들이 사라진 '그날'부터 아버지는 3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아버지가 오랜 세월 던진 질문만큼이나 오랜 시간 모인 수많은 서류들이 이날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비밀을 밝혀줄 '장흥공작'의 실제 문서도 이날 공개된다. 이제는 질문을 잠깐 멈춘 가슴 아픈 아버지의 사연까지, 모두 '꼬꼬무'에서 그려진다.

이번 이야기를 들을 친구로는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미연, 배우 진구, 박효주가 나선다.

(여자)아이들의 미연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자리했다. 미연은 시작부터 몰아치는 장성규의 질문에 어리둥절하기도 잠시, 장성규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단서 속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질문에 99.9% 정답률을 기록하며 '추리력 퀸카'의 면모를 보여줬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 진구는 '꼬꼬무' 녹화를 앞두고 잠을 못 잤다며 기대와 긴장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진구는 "꼬꼬무니까", "꼬꼬무라면 이렇게 나올 텐데" 하며 진정한 '꼬꼬무' 애청자임을 제대로 증명했다. 또한 진구는 군복무 시절 의경을 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그날'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들려줬다. 진구가 털어놓은 '의경 시절의 기억'이 방송으로 공개된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는 '꼬꼬무의 단골손님' 박효주다. 박효주는 최애 프로그램이 뭐냐고 묻는 장현성의 질문에 바로 '꼬꼬무'라고 대답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박효주는 '그날'의 이야기에 부모의 마음으로 깊이 공감하며 눈물을 보였다.

1986년 아들이 사라진 그날부터 시작된 37년간의 사투, '꼬꼬무'의 '아들을 찾아서–동굴 속 죽음의 비밀' 편은 18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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