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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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집사부일체2' 정재승, "올해 핼러윈에는 이태원에 어떤 마음으로 가야 할까?"…도덕적 인간 해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3.03.26 21:13 수정 2023.03.27 12:17 조회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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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정재승 사부가 도덕적 인간이란 어떤 인간인지 질문을 던졌다.

2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 시즌2'(이하 '집사부일체2')에서는 정재승 사부와 함께 하는 4부작 대기획이 시작됐다.

이날 정재승 사부는 제자들과 함께 도덕적 인간을 해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사부는 "도덕적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공지능에게 가르칠 방법을 찾기 위해 도덕적 인간을 해부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오늘 수업에는 사람을 죽이는 것과 내가 키우던 개를 죽이는 건 크게 다른 일인가 처럼 극한의 막장 상황에 대한 어떤 상상도 허용된다"라고 미리 알렸다.

이에 제자들에게 언제 누구에게 착해지는지 물었다. 이대호는 "임산부였던 아내가 고생을 하는 걸 많이 봤다. 그래서 임산부, 노인, 아이 같은 약자에게 착해지는 것 같다"라며 본인의 선행으로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들은 정재승 사부는 "사람들이 대가 없는 선행을 하는 이유는 뇌가 착한 행동을 더 많이 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선행을 하면 뇌에서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리고 도파민뿐만 아니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이 동시에 분비되어 선행을 하면 쾌락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을 도와주는 것이 오랜 존재의 충만함을 느끼게 해 준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정재승 사부는 제자들에게 막장 토론을 제안했다.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내보라는 것.

이에 사부는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질문을 했다. 트롤리는 사람, 화물 등을 운송하는 열차인데 본인이 브레이크가 고장한 트롤리의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스위치 앞에 서 있다면 진행 방향을 바꾸어 5명의 희생을 막고 1명만 희생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스위치를 옮기지 않고 선로 앞에 선 5명이 희생을 지켜볼 것이냐는 것.

제자들은 고민 끝에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이대호와 미미는 스위치를 옮겨 5명보다는 1명이 희생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나머지 제자들은 스위치를 옮기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정재승 사부는 "그러면 5명이 죽는 걸 보겠다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뱀뱀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내 잘못이 된다"라고 자신의 선택 이유를 밝혔다. 정재승 사부는 "하지만 스위치를 옮기는 건 5명을 살리는 행위가 아니냐"라고 물었고, 뱀뱀은 "생사는 그들의 운명에 달린 것이다"라며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반해 5명보다는 1명의 희생을 선택하겠다는 이대호와 미미는 공리주의적 판단으로 5명을 살리는 게 낫다고 했다.

그러자 정재승 사부는 "본인이 스위치를 컨트롤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래머라면 AI에게 어떻게 행동하도록 프로그래밍하겠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동현은 "자율주행의 인공지능과 관련된 것 같다. 사람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면 운전자가 사망하고 그냥 밀고 가면 상대가 사망하고, 어떤 것이 맞는지 선택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정재승 사부는 그의 이야기에 동의하며 "이것은 실제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입력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해 제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실제로 75~80%의 사람들이 스위치를 옮긴다는 답을 한다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행동이 더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반영해 인공지능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런데 이때 정재승 사부는 비슷하지만 다른 질문을 던졌다. 스위치가 아닌 트롤리가 지나가는 선로 위의 육교에서 사람 한 명을 떨어뜨려 트롤리를 멈출 수 있다면 5명의 희생을 막기 위해 한 명을 밀어 떨어뜨릴 수 있냐는 것.

이에 앞서 스위치를 옮기겠다는 이대호와 미미도 그렇게는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는 다수의 답과도 일치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적인 행동이 부담스러워서 밀지 못하겠다고 답한 것.

정재승 사부는 두 상황에서 작동하는 뇌가 다르다며 첫 번째 질문에는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전전두엽이 작동하고, 두 번째 질문에는 정서적 부위인 편도체 등이 작동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올해 핼러윈에는 이태원에 어떤 마음으로 가야 할까?"라고 물었다.

정재승 사부는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고 바리케이드 치고 사람들에게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성적으로는 그 공간이 예전처럼 활기를 갖길 모두가 희망한다. 이성적 판단과 감성적 판단이 혼재되었을 때 어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사부는 "힘들고 괴롭지만 언제나 판단의 근거는 있어야 한다. 쉽게 답이 나지 않는 도덕적 딜레마에서 판단의 근거가 있다면 그 근거에 맞게 스스로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조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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