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정성일이 불우했던 청소년 시절에 대해 말했다.
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정성일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사실 꿈이 없었다. 먹고사는 거에 급급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정성일은 "어머니를 좀 늦게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몸이 너무 안 좋으셔서 먼 곳에 긴 시간 요양을 가 계셨다"면서 "아버지는 자유영혼이셔서 집에 안계셨다"고 부모님의 부재에 대해 언급했다. 어머니와 다시 만난 것은 고3 무렵이었다고.
대학 진학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성일은 "(어머니가) '대학교는 가야 되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전 대학 진학을 생각해보지 않았고 공부도 한 적이 없었다"며 "그때 누나가 '그러면 실기를 위주로 하는 학과들을 찾아 보자'고 조언해줬고, 그렇게 방송연예과에 진학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 연기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MC 유재석은 청소년기 때 방황의 시간을 보내진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정성일은 "물론 방황기도 있었다"며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시다 보니 누나가 저에겐 엄마이자 아빠였다"고 답했다. 이어 "친할머니가 계셨는데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거동이 불편해지셔서 대소변을 받아주기도 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정성일은 "놀이터 보도 블럭이 삐뚤빼뚤하니까 비가 오고 나면 물이 고여 있지 않냐"면서 "누나가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아 먹을 게 없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모래가 가라앉기까지 기다렸다가 그 물을 마시기도 했다"는 생활고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어디 가서 얻어먹는 것도 한두 번이지, 눈치 보이지 않냐. 그래서 그 물로 배를 채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2007년 연극의 '강풀의 바보'로 데뷔해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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