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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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연쇄살인범 이기영,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시신 유기한 곳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3.01.29 02:59 수정 2023.02.01 09:30 조회 9,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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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이기영이 동거녀의 시신을 유기한 곳은?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자백 속 음모 - 파주 연쇄살인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연쇄살인범 이기영의 살인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12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한 남성의 집 장롱 속에서 실종된 택시기사의 시신이 발견된 것.

시신이 발견된 집의 주인은 이기영. 그는 택시와 접촉 사고가 일어났고, 이때 음주 운전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합의금을 주려고 그를 집으로 데려갔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경찰은 택시 기사 살인 사건 조사 중 이기영의 집주인이자 동거녀인 최서연(가명)의 행방이 묘연한 것에 주목했다. 이기영의 동거녀도 지난 8월 그에게 살해당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이기영은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금품을 강취할 목적으로 렌치로 피해자의 머리를 10회 이상 내리쳐 살해한 것. 그리고 이기영은 살해 다음 날부터 3개월간 동거녀 행세를 하며 동거녀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총 92회에 걸쳐 전송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동거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기영이 동거녀 시신을 매장했다고 지목한 '대전차 방어시설물 92포인트'에서는 시신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기영은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그에게 돈을 강취한 뒤 사람들에게 고기와 술을 사주며 자산가 행세를 했다.

그리고 그는 이유 없이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고 막무가내로 폭행을 행사했다. 이후 그는 응급실로 가 고문을 당하다 탈출을 했다며 피해자 행세를 했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이기영에 대해 "연쇄 살인범의 모습을 분명히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취재 결과 이기영의 가족들이 실제로 재력이 상당한 것은 맞지만 그런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이기영은 타인들에게 재력가, 성공한 CEO,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등 거짓된 이력으로 자신을 포장해 왔다.

이에 권일용 교수는 "자기 순간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 내가 다른 사람한테 보이는 어떤 모습들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서 이뤄가야 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해 버리고 자기 혼자 거기에 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이기영은 최서연을 만나기에 앞서 지난 2018년에 결혼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지인들은 그가 20대 초반에 이미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다고 했다.

심리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기영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동거녀의 시신이 묻힌 장소를 순순히 자백했을까.

이에 권일용 교수는 "시신이라는 것은 중요한 근거. 자신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수사 기관이 움직이고 있다. 그 살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오직 나밖에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오만함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기영은 동거녀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로 처음에는 램프 2교를 지목했다.

하지만 검찰에 송치되기 하루 전 시신 유기 장소를 바꿨다. 그는 경찰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던 이기영.

이에 박지선 교수는 "살해 행각이라는 표현은 관찰자 시점에서 제삼자가 그 내용을 묘사할 때 쓰는 표현이다. 직접 경험한 내용은 대해서 사실적으로 진술을 했다기보다는 제삼자, 관찰자의 관점에서 마치 소설이라든지 이런 허구의 내용을 묘사하듯이 이렇게 거짓을 섞어서 진술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또한 제작진은 실험을 통해 이기영이 시신을 루프백에 넣어 유기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표창원은 "그가 유기 장소로 지목한 곳과 가까운 곳에 시신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2, 제3의 시신 유기 후보 장소를 특정하고 그에 대한 수색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라고 조언했다.

동거녀 살해 후 큰 비가 오고 나면 변사체 발견을 검색했던 이기영. 이는 공릉천 주변에 시신이 매장됐거나 하천이나 주변 시설물에 숨겨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전문가들은 이기영이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곳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편안함 이런 것을 느끼는 것을 이제 컴포트 존(편안한 장소)이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포착해내야 한다"라고 공릉천 주변의 낚시 금지 구역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취재 중 이기영이 농수로 공사에 참여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가 당시 공릉천 주변인 말레이시아 교 일을 했고, 그가 머물렀던 장소는 그가 시신 유기 장소로 지목한 곳에서 직선거리 3.5km에 위치한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낚시 금지 구역이었다.

또한 이기영의 거짓말 속에 말레이시아가 수차례 등장한 것이 포착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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