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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에스더는 '외모지적' 사과 했는데...남편은 "프로불편러" 비난

강경윤 기자 작성 2022.07.05 10:42 수정 2022.07.05 11:14 조회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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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에스더

[SBS 연예뉴스 ㅣ강경윤 기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사업가 여에스더(57)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외모에 대한 지적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사과했다. 하지만 남편이자 의학 기자 겸 방송인 홍혜걸(55)은 "아내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인신공격"이라며 법적 조치를 운운했다.

건강기능식품 회사를 이끄는 메디테이너 여에스더는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 출연하고 있다.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사장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 포맷에 맞춰 여에스더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사업장을 공개해왔다. 이 과정에서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특성에 맞춰, 일부 출연자들은 다소 자극적이고 과장되게 직원들과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패널들은 '갑'(甲)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여에스더

여에스더는 '당나귀 귀'에서 "너희들은 두턱이야", "얼굴이 시뻘겋고 눈도 부었어", "살이 쪘다" 등 직원들에게 외모에 대한 지적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또 시청자들로부터 직원들의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여에스더의 발언은 심각한 분위기에서 나온 말은 아니었지만, 최근 사업장 내 갑질을 근절하고자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얼마든지 문제를 삼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또 지난달 18일 방송에서 여에스더의 회사는 사내 세미나를 이유로 회의하다가 돌연, 일부 직원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트로트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우고 사장을 이를 보고 크게 기뻐하고 답가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금융치료'라며 마치 사장이 선심을 쓰는 듯한 모습으로 현금다발로 직원들에게 건네며 "돈뭉치 갯수를 세어봐라"라는 식의 멘트를 하기도 했다.

아무리 방송이라고 해도 건강기능 식품 사업체를 운영하고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여에스더가 직원들에게 툭툭 던지는 외모 지적 발언이나 "영양제를 하루 40알씩 먹는다."는 말은 예능인들이 재미 삼아 하는 농담과 같은 무게로 치부될 수 없는 것이었다.

여에스더

최근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여에스더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을 보고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을 했다. 직원들이 '시어머니 같은 보스'라고 했을 때 뜨끔했고 반성해서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영양제 40알 발언도 내가 특이체질이기 때문"이라고 바로 잡았다.

하지만 돌연 여에스더의 남편이자 의학기자 홍혜걸이 "아내를 토끼몰이하지 말라."며 공개 경고에 나섰다.

그는 "집사람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인신공격을 가하면 매체는 물론 기자 개인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법적 소송에 나설 것"이라며 "예능 프로에서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 '얼굴에 주름 생기셨네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게 외모 비하냐. 인간적 친근함의 표시와 기분 상하게 하는 결례를 구분도 못하나."고 작심하고 비판에 나섰다

또 홍혜걸은 여에스더의 '얼굴 평가' 내지는 '외모 지적'에 대해 지적하는 시청자들을 '프로불편러'라고 표현하면서 "이들에 편승해 한 언론의 폭력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한번 더 집사람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토끼몰이식 인신공격을 가하면 매체는 물론 기자 개인에 대해서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법적 소송에 나설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운운하기도 했다.

여에스더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시청자들이 한 지적을 왜 홍혜걸이 발끈하고 나선 건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회적 공기(公器)'라 일컬어지는 방송을 단지 사업을 위한 '홍보의 장' 기능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상식적인 범위 내의 다양한 지적과 비판은 출연자에게는 감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매회 반복되는 '잔소리 보스'라는 방송 콘셉트와 기업의 조직을 이끄는 대표의 시대착오적인 발언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진정 프로불편러들이 하는 한가한 헐뜯기에 불과한 걸까. '안방의 주치의'라고 불리며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메디테이너들에게 방송은 대체 어떤 의미인 걸까.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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