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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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브레이브걸스의 안타까운 제자리걸음...용감한형제 향한 책임론

강경윤 기자 작성 2022.04.27 10:58 수정 2022.04.27 15:33 조회 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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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SBS 연예뉴스 ㅣ강경윤 기자]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5년 만에 가요계 역주행을 이뤄냈을 때 많은 이들이 이 현상을 '기적'이라 불렀다. 은퇴를 생각할 만큼 절박했던 브레이브걸스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 2021년 초 '롤린'으로 가요계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 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팬 클럽 '피어레스'는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규모가 커졌고 이들을 바라보는 기대치도 높아졌다. 가요 팬들은 이제는 더 이상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기적의 스토리가 아닌, K팝을 이끄는 대표 걸그룹으로서의 브레이브걸스의 역량과 활동을 기대한다.

역주행 이후 발매된 미니5집 '서머퀸'과 지난 3월 미니6집 '땡큐'는 '롤린'을 뛰어넘지 못했다. 인기 얘기가 아니다. 곡들마다 묘하게 반복되는 복고 감성은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퍼포먼스의 트렌디함이나 음악적 도전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타일링 역시 지나치게 올드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브레이브걸스

브레이브걸스의 역량을 보여주는 터닝포인트가 될 줄 알았던 '퀸덤2' 무대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퀸덤2' 2차 경연에서 브레이브걸스는 연속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현장 투표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브레이브걸스가 거의 7년 가까이 활동한 그룹의 역량을 다 보여줬는지 의문이 남는다.

단지 '순위 만능주의'로 브레이브걸스를 평가하는 게 아니다. 모든 무대가 그렇듯 '퀸덤2'는 가수의 실력만으로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가 없다. 선곡과 편곡, 무대 연출과 스타일링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골고루 제 역할을 해야 최상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 브레이브걸스 무대에서는 무엇보다 무대 기획력이 가장 아쉬웠다. 제대로 잘 보이지 않았고, 잘 들리지 않았다.

'퀸덤2' 결과는 그간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에서 한 시행착오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고 봐야 하는 걸까.

역주행 이후 브레이브걸스에 대한 팬덤이 폭발적으로 커졌지만 소속사는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한 예가 굿즈였다. 지난해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브레이브걸스의 굿즈를 발매하면서 헛웃음을 유발할 정도로 품질이 낮은 제품들을 내놨다. 이후 사과는 했지만 바뀐 게 많진 않아 보인다. 올해 내놓은 포토카드의 품질 역시 팬들의 반발을 샀다.

또 팬들은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가 제대로 브레이브걸스와 소통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브레이브걸스

지난 3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앨범 발매를 코 앞에 두고 두바이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행사 라인업에 브레이브걸스가 포함된 적이 있었다. 이후 멤버들이 나서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일도 있었다. 해당 일정은 취소가 됐으나, 소속사의 앨범 발매와 관련한 스케줄 조정과 공지에서 보다 정확한 일처리가 아쉬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는 브레이브걸스 제작 외에도 최근 음원 수익을 NFT 홀더들과 나누는 브레이브콩즈 프로젝트 진행에 역량을 쏟는 듯 보인다. 이미 발행한 관련 가상화폐도 여전히 거래되고 있다.

'서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전편의 성공에 힘을 얻어 속편을 제작했다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할 때 쓰는 말이다. 브레이브걸스는 역주행 이후 1년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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