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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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황금종려상 감독만 4명…제75회 칸영화제는 '왕들의 각축장'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4.15 15:09 수정 2022.04.15 17:14 조회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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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초청작 리스트를 발표하며 '5월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영화제를 축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해 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칸영화제의 핵심 섹션은 황금종려상 트로피가 수여되는 경쟁 부문이다.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을 발 빠르게 선점해 경쟁 부문 리스트를 짜 온 칸의 전통은 올해도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영화 18편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과거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는 감독 4명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브로커

먼저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브로커'가 눈길을 끈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영화로 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브로커'는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맡고 영화사 집이 제작했다. 한국 대표 배우인 송강호와 강동원,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다.

황금종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벨기에의 거장 두 다르덴 감독도 신작 '토리 앤 로키타'로 칸의 초청을 받았다. 형제 감독인 이들은 1999년 '로제타'로 첫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5년 '더 차일드'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탔다. 칸영화제 역사상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감독은 8명뿐이다.

다르덴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거장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은 신작 '알엠엔'으로 다시 한번 수상에 도전한다. 문쥬 감독은 2007년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루마니아 최초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에 성공했다.

영화 '더 스퀘어'로 2018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신작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로 칸의 초청을 받았다.

아직 황금종려상은 받지 못했지만,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거장들도 재도전에 나선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는 한국의 대표 거장 박찬욱 감독은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생애 네 번째 경쟁 부문 초청을 받았다.

헤어질

캐나다 출신의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크라임 오브 더 퓨쳐'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맵 투 더 스타' 이후 8년 만이다. '투 러버스', '이민자' 등으로 유명한 미국 감독 제임스 그레이는 '아마겟돈 타임'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영화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칸이 주목한 신예들의 경쟁 부문 첫 입성도 눈길을 끈다. 2018년 '경계선'으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알리아 바시가 신작 '홀리 스파이더'로 처음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2018년 '걸'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았던 신예 루카스 돈트도 신작 '클로즈'로 경쟁 부문에 첫 진출했다. 카를라 부르니의 동생이자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인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도 연출작 '아몬드 나무'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또한 베니스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인재들도 칸의 경쟁 부문에 첫 입성했다. 지난해 베니스에서 '퍼스트 카우'로 호평받았던 '켈리 레이카트 감독이 신작 '쇼잉 업'을, '메트로피아'로 역시 베니스에서 화제를 모았던 타릭 살레 감독이 '보이 프롬 헤븐'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현재까지 경쟁 부문 초청작은 18편이지만, 칸이 매년 20편 내외의 영화를 경쟁 부문에서 선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추가 발표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은 영화 '아티스트'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Z'이다.

-다음은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명단-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토리 앤 로키타'(감독 다르덴 형제)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홀리 스파이더'(감독 알리아바시)
▲'아몬드 나무'(감독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크라임 오브 더 퓨쳐'(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알엠엔'(감독 크리스티앙 문쥬)
▲'아마겟돈 타임'(감독 제임스 그레이)
▲'스타스 엣 눈'(감독 클레어 드니)
▲'브라더 앤 시스터'(감독 아르노 데스플레생)
▲'차이코프스키의 아내'(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클로즈'(감독 루카스 돈트)
▲'노스텔지어'(감독 마리오 마르토네)
▲'쇼잉 업' (감독 켈리 레이카트)
▲'릴리아 브라더스'(감독 사에드 루스타이)
▲'보이 프롬 헤븐'(감독 타릭 살레)
▲'히-한'(감독 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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