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발연기 배우' 꼬리표 떼고 '오스카' 노린다…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환골탈태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2.09 12:43 수정 2022.02.09 14:41 조회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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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발연기 배우'의 꼬리표를 떼고 '오스카 위너'를 노린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영화 '스펜서'(감독 파블로 라라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소식을 접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스펜서'의 미국 배급사 네온(NEON)을 통해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와우, 파블로 라라인 감독과 같은 곳에 있었으면 좋았을걸, 그의 표정을 보고 싶어요. 발표에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무척 기뻐요. 정말 대단한 네 명의 배우들과 같은 부문에 후보로 함께 오르는 일은 생각조차 못 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전 돈을 내면서도 영화를 만들 거예요. 불법이 된다 해도요. 정말 꿈같은 일이네요. '스펜서'를 통해서 이뤄낸 결과물에 대해 정말 감동받았고 고맙습니다. 영화 업계의 일원이라는 것만으로도 정말 자랑스러워요. 정말 기쁜 날이네요. 정말 좋은 날입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환골탈태를 알리는 후보 지명이다. 스튜어트는 18살의 나이에 '트와잇라잇' 시리즈로 전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지만 '발연기 배우', '패틴슨 전 여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특히 '트와잇라잇' 시리즈가 3편까지 개봉할 동안 매년 그해 최악의 영화와 배우를 꼽는 라즈베리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노력과 열정은 '발연기 배우'를 180도 바꿔놓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블록버스터 대신 명감독과의 작업을 이어나가며 연기력에 있어 급진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퍼스널 쇼퍼'와 우디 앨런의 '카페 소사이어티' 등이 대표적이다.

스펜서

신작 '스펜서'는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영화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분장을 통해 다이애나와의 외모 싱크로율을 높인 것은 물론이고 섬세한 심리묘사로 고인의 불안한 내면을 형상화했다. 그 결과, 32살의 나이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쾌거를 거뒀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평단의 지지에 힘입어 수상까지도 노리고 있다. 시카고 비평가협회, 워싱턴 D.C. 비평가협회, 애틀랜타 비평가협회 등 유수의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이미 20개 이상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확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가장 강력한 오스카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함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두고 경쟁할 배우들은 '디 아이즈 오브 타미 페이' 제시카 차스테인, '로스트 도터' 올리비아 콜맨, '빙 더 리카르도스' 니콜 키드먼, '페러렐 마더스' 페넬로페 크루즈이다. 쟁쟁한 후보들이지만 스튜어트는 수상 릴레이를 통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27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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