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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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음원보다는 음악의 가치를...아이유의 '스트로베리 문'

강경윤 기자 작성 2021.10.18 20:10 수정 2021.10.19 11:06 조회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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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가수 아이유가 신곡 '스트로베리 문'으로 19일 0시 돌아온다. 이제는 '장르가 아이유'가 된 아이유의 신곡이 이번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눈길을 모으는 건 발매되는 시간과 방식이다. 아이유는 자정을 음원 발매 시점으로 택했다. 최근 대부분의 가수들은 다양한 발매기념 행사를 한 뒤 당일 저녁 6시나 7시에 음원을 발매한다. 홍보효과를 극대화 해 대형 음원 사이트 TOP100에 가장 순조롭게 안착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스트로베리 문'은 '역시 아이유'라는 말이 나온다. 대형 음원 사이트 차트에 집계되지 않는 시간에 신곡을 발매하는 건, TOP100을 중심으로 음원을 듣는 이용자들을 공략할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유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득보다는, '문'(MOON)이라는 소재를 담은 신곡이 발매되기에 가장 어울릴만한 자정을 신곡 공개의 시점으로 선택한 셈이다.

아이유

2017년에도 아이유는 '가을 아침'을 별다른 홍보 없이 아침 7시에 발매한 적이 있다. 아침 7시 역시 음원 차트에 성적이 집계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아이유는 훗날 이 선택에 대해 "음악가로서 음악을 원하는 때에 발매하고자 하는 가치를 더 중요시했다."면서 "이러한 선택이 과열된 순위 경쟁도 점차 줄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아이유는 "음원의 가치보다 음악의 가치를 좀 더 아는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고 다른 가수들이 음악보다 음원 가치만 우선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쏟아지는 신곡들 속에서 마치 스포츠 경기를 하듯 음원 사이트 차트 인기곡 100위에 안착해야지만 조금이라도 이름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현재의 생태계에서 음악인들이 선택의 자유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복하는 말이지만 그렇기에 아이유의 행보가 더욱 빛난다. 이미 대중에게 음악으로 인정받은 아이유의 신곡은 차트에서 기록할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가 몇 위를 하느냐보다, 이번에는 아이유가 어떤 멜로디에 어떤 가사를 쓰고 어떻게 불렀을지가 더 궁금하다. 오래전, 좋아하는 가수의 CD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 레코드 사 앞에서 줄을 섰던 설렘이 다시 피어나는 듯하다.

아이유는 신곡에 대해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쉬운 곡"이라고 소개했다. '스트로베리 문' 잠을 잊은 이들에게 '음원'이 아닌 '음악'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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