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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이태곤과 70분 대화신, 이스라엘 기네스 기록 깼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8.05 16:28 수정 2021.08.05 18:00 조회 6,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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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박주미가 이태곤과의 70분 대화신에 대한 후일담을 전했다.

박주미는 5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2)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화제를 모은 12회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결사곡2' 12회는 다른 인물의 등장 없이 사피영(박주미 분)과 신유신(이태곤 분)의 대화만 나오는 파격적인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신유신은 외도가 들통났지만 가정을 지키고자 했고, 아내 사피영은 신뢰가 깨져버린 부부 사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장소를 바꿔가며 이뤄진 두 사람의 논리적인 말다툼은 '결사곡2' 한 회차 70분을 꽉 채웠다.

이에 대해 박주미는 "저한테 12회는 축복 같은 회였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드라마가 총 32부인데 제게는 '결사곡2' 12부가 가장 의미있다"며 "이스라엘에 기네스에 오른 60분짜리 2인극이 있다더라. 저희가 그 기록을 깬 거다.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70분을 대화로만 이끌어가려면 배우들의 연기력, 암기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박주미는 "힘들긴 했다. 매 순간 자거나 눈을 뜨거나 의식이 있거나 없거나, 12부 대본을 다 외우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는 온 식구들한테 배려해달라 하면서, 정말 12회에 올인했다"라고 전했다.

'결사곡2' 12회 대본은 박주미, 이태곤 두 명한테만 전달됐다. 박주미는 "작가님이 제작사 대표님을 통해 대본 유출이 안되게 배우 2명한테만 대본을 주셨다. 다른 배우들은 촬영이 끝난 후에 대본을 받았다. 찍는 팀 외에는 다른 팀도 이걸 못 보게 스토리를 모르게 했다"라고 후일담을 밝혔다.

박주미는 한 회차를 두 인물의 대화만으로도 빈틈없이 꽉 채운 임성한 작가의 필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임성한 선생님의 배포와 필력이 아니면, 이런 대본은 누구도 쓸 수 없다. 또 요즘 같이 많은 채널이 있고, 시청자가 조금만 재미가 없으면 채널을 돌려버리는 시대에, 이렇게 대범하게 글을 쓰실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이런 기회가 온 것만으로도 놀라웠고, 그래서 잘하고 싶었다. 배우 입장에선 평생 남는 필모그래피지 않나. 흔치 않은 기회이니, 정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게 컸다"라고 연기에 임했던 심경을 말했다.

막상 대본을 외우고 나서는 익숙한 세트장이라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박주미는 "다 찍고 나서 감독님이 '수능을 끝낸 거 같은 헛헛함이 보인다'고 하더라. 촬영이 끝나고 마치 마지막 16부가 끝난 것처럼 모든 스태프들한테 다 수고했다고 인사했다. 그 정도로 다 내려놓고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보면 '저 부분은 아쉬운데' 하는 부분이 있다. 다시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아쉬운 마음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박주미는 해당 회차를 좋아해 준 시청자에게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예상했던 거 이상으로 시청자가 같이 공감해 줬다.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제가 그 연기하며 진이 빠졌던 것처럼 시청자 분들도 보면서 '내가 진이 빠졌어' 그렇게 느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드라마에 집중해준 시청자에게 고마워했다.

박주미는 '결사곡2'에서 신유신의 아내이자 라디오 PD인 사피영 역을 열연했다. 극 중 사피영은 일도, 집안일도, 양육도, 남편에게도, 시부모에게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그만큼 완벽히 해내는 여성이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당당하게 이혼을 선택한다. 박주미는 완벽한 여성 사피영을 완벽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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