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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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곱씹어봐야 할 '설현 책임론'

강경윤 기자 작성 2021.07.05 11:08 수정 2021.07.05 13:09 조회 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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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현

[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AOA 전 멤버 권민아 입에서 시작된 논란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괴롭힘의 가해자로 꼽힌 지민부터 방관자로 낙인찍힌 설현까지. 지민은 연예계를 떠났고, 설현은 방송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권민아는 지난 5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느낀 고통에 대해 다시 털어놨다.

주장의 요지는 "AOA 활동할 당시 지민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여러 차례 하지도 않은 일로 몰아세워져 혼이 나는 일이 많았고, 어린 마음에 주눅이 들어서 생사에 기로에 선 아버지를 자주 찾아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 한이 맺혔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권민아가 주장하는 설현의 잘못은 무엇이었을까. 권민아는 "연습생으로 함께 시작해서 친하고 서로 의지하는 관계였지만, 설현이 높은 위치에 있어서 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보이는 것 같았다."며 설현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8월 권민아는 SNS에 유서 형식의 글을 올리고 설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로 인해 설현은 드라마 자진하차 요구를 받았으며 심각한 악성 댓글들을 동반한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다.

권민아

사람마다 느끼는 아픔의 크기가 다르기에 설현의 행동이 권민아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는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추정컨대 지민이 권민아를 괴롭힌 게 맞다면 설현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권민아가 섭섭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배우와 가수로서 성공을 거둔 설현이 자신의 탈퇴 이후에도 지민과 격 없이 지내며 활동을 하는 모습이 권민아에게는 상처로 남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권민아보다 더 나을 게 없던 처지였던 설현이 따돌림에 동조하거나 가담하지도 않았다면 이제와 책임질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애초에 나와야 할 질문이었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여러 주장을 차분히 검증하고 논의를 발전시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설현은 2013년 AOA로 데뷔한 뒤 배우와 CF스타로 성공을 거뒀고, 더불어 2017년부터 꾸준한 기부 선행으로 20대 나이에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하지만 권민아의 논란 이후 설현의 연예인 혹은 유명인으로서의 삶은 '방관자'로 낙인찍히며 사실상 멈췄다.

적어도 설현이 대중으로부터 1년째 질타받는 상황에서 이렇게 몰아세우는 상황이 온당한 것인지 물을 때가 됐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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