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방송 프로그램 리뷰

박훈 "친형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 떠나…형 이름으로 활동 중"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6.16 10:47 수정 2021.06.16 11:09 조회 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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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박훈이 친형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다른 사연을 밝혔다.

15일 방송된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박훈은 연기자로 이름을 알리게 된 후 TV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걸 강원도에 계시는 아버지가 좋아할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처음 연극을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반응을 언급했다.

박훈은 "예전에 연극할 때, 나름 뿌듯하게 아버지한테 '저 이런 거 한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뭐 딴따라 같은 걸 하냐'고 화를 내셨다"며 아버지가 처음에는 거칠게 반응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박훈은 "그날 자는데 방 바깥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라. 문을 살짝 열어 봤더니 아버지가 연극 팜플렛을 보더니 막 울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박훈은 "제가 형 이름을 쓰고 있다. 형이 어렸을 때 극단적 선택으로 죽었다. 형 이름을 활동명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팜플렛에) 둘째 아들 얼굴에 첫째 아들 이름이 적혀있으니, 아버지가 그걸 보고 감상적이 되신 거다. 보고 우시더라"고 전했다.

또 박훈은 "제 본명은 박원희다. 형의 이름이 훈이었다"며 "처음으로 이 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그렇게 치유되는 기분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감정표현에 서툰 부자지간이라 서로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박훈은 아버지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그는 "아버지, 남은 시간 많이 웃고 삽시다. 웃을 일 제가 많이 만들어드릴게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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