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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때문이 아니다"...입장문에 담긴 '남탓'의 전략

강경윤 기자 작성 2021.04.15 11:02 수정 2021.04.15 13:48 조회 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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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드라마 '시간'에서 벌어진 논란이 서예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김정현 측에 분명히 확인받았다."

지난 13일 서예지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드라마 '시간'에 출연 중이던 배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해 촬영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애정씬을 빼라고 한 건 흔한 연인의 다툼이었을 뿐이었다."고 극구 부인했다.

사적인 관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공적인 피해에 관해 서예지는 '모르쇠'를 택했다. 그러면서 확신에 찬 문장도 넣었다. "드라마에서 벌어진 논란은 서예지 탓이 아니라는 걸 김정현 측에서 분명히 확인했다."는 것이었다. 서예지가 입장문에 담은 단호한 문장은 사실이었을까.

김정현의 측근에 따르면 사실이 아니었다. 서예지의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김정현의 측근에게 연락을 취한 적은 있으나 '시간'에서 벌어진 일들이 서예지 탓이 아니라는 점을 누구에게도 확인받은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시간' 사태에 대한 1차 책임자가 김정현이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서예지 측은 이 점을 강조해 "배우가 누구의 말에 따라 본인 자유 의지 없이 행동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번 일의 원인을 김정현 탓으로 돌렸다.

이 상황을 오랜 기간 지켜봐 온 이들은 서예지의 행동을 흔한 애정싸움으로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서예지는 김정현의 촬영을 중단시킬 정도로 문자 폭탄을 보냈고 답장이 없을 때마다 결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나에게 완벽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며 실시간으로 동영상과 음성 녹음을 요구하며 집요하게 행동에 대한 반성을 요구했다. 이런 행동이 드라마에 어떤 피해를 입힐지 동시기에 다른 드라마 촬영 중이었던 서예지가 예상하지 못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서예지의 입장문에 보다 현실적인 속내가 담겨있다고 보기도 한다. 서예지는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계약을 맺은 광고에서도 손절당할 위기에 놓였다. 서예지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시간' 측에 사과를 표명했을 때 향후 여러 법적인 책임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손익계산에 따라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서예지는 김정현 논란을 시작으로 학교폭력, 학력 부풀리기 의혹에 휘말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스태프들에 대한 갑질에 대한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사태에서 우리는 서예지의 진정성을 볼 수 있을까.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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