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에게 학창시절 학폭(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배우 서신애가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게재했다. 이 글이 그의 심경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여자)아이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4일 "게시글 작성자들이 주장하는 폭력 등에 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진의 학폭 가해 의혹을 확실히 입증할 수는 없으나, 수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여자)아이들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밤 서신애는 자신의 SNS에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서신애는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 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서신애는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라며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라고 썼다.
그러면서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서신애가 쓴 한 편의 수필 같은 이 글은 그의 심경 표현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글 속 '그대'가 수진을 일컫는 표현이란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진에 대한 학폭 주장 글들이 나오며 그와 동창인 서신애도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수진은 "서신애 배우와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