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피겨선수 출신 무속인 최원희 "점프 뛸 때 귀신 보이곤 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3.02 08:59 수정 2021.03.02 09:31 조회 2,437
기사 인쇄하기
최원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피겨스케이트 선수 출신 무속인 최원희가 남들의 시선 때문에 상처 받는 마음을 밝혔다.

1일 방송된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최원희가 고민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최원희는 "보살들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작년 10월 4일에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원희는 "제가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선수 은퇴 후 피겨 코치를 하다가 갑자기 무속인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피겨 선수는 희소성도 있고 예쁜 운동이란 시선들이 있었다. 신내림을 받으니 지인들도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많더라. 반면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데, 심했던 상황들이 많이 있다. 괴리감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신내림을 받기 전 운동을 하다가도 귀신이 보였냐고 묻자 최원희는 "보였다"며 "점프를 뛰면서 보면 귀신이 있더라"고 말했다. 귀신이 보여 점프 착지에 실패하곤 했다는 그는 "특히 그때는 남자, 여자가 많이 보였고, 아기까지 보였다. 지붕 위에 아기와 엄마가 앉아 있었다"며 "시합 때는 발목이 돌아가기도 했다. 국가 대표 후보군까지 바라봤는데, 선발전 때 꼭 마지막에 하나 뛰면 발목이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최원희는 중학교 때부터 귀신이 보였지만 그걸 참고 10여 년 피겨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다 2020년이 되며 몸이 더 아팠고, 점을 보러 가는 곳마다 "넌 신내림을 받아야 해서 아픈 거"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최원희는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몸이 아프다 보니, 지금 제 신아빠 신당에 가서 여쭤봤다. 내가 합장하고 앉았는데 몸이 떨리더니 할머니(귀신)가 몸에 씌었다. 내가 말하는 게 아닌데 말이 나오고 울음이 나왔다. '8년만 신내림을 늦추자'는 신아빠의 말에 '안 돼'라고 내 입에서 나왔다. '그럼 3년만 늦추자' 했더니, '얘 죽어'라고 말했다. 무속인을 통해 들었으면 안 믿었을 텐데, 제 입으로 그런 말이 나왔다"며 신내림을 받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최원희는 그렇게 신내림을 받은 후 몸은 편해졌지만 "다른 부분들에 대해 많은 것들이 따라 오더라"며 무속인이 된 후의 고충을 밝혔다. 그는 "전 사람을 돕고 싶고 그에 맞게 힘든 길을 걸어가는 건데, 제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을 하시고, 다른 무속인이 와서 절 욕하려고 녹음을 하기도 한다. 제가 거짓말을 해서 돈을 뜯으려 무속인이 됐다고도 한다"며 "이런 걸 아무한테 말할 수가 없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또 "그런 건 이겨낼 수 있는데, 가족 같은 경우엔 그러지 못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언니들과 사이가 너무 안 좋아졌다. 언니들은 상의 하나 없이 (신내림을) 받았냐고. 언니들은 아예 못 보고 지낸다"라고 언니들과 좋지 않은 관계를 전했다.

이런 최원희의 고민에 서장훈은 "언니들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거다. 시간이 지나 본인들의 마음이 정리되면 괜찮아질 거다. 지금부터 본인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 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