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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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정혁 "기초생활수급자에 왕따도 당해" 어려웠던 가정사 고백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3.02 08:19 수정 2021.03.02 09:29 조회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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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모델 정혁이 어려웠던 가정환경과 아버지의 마음에 못을 박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오열했다.

1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모델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정혁이 출연했다.

정혁은 원래 개그맨이 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많이 힘들게 살았다. 기초생활수급자에 편부모 가정이었다. 왕따도 당해봤다. 친구를 사귀어봤지만 친구가 아니었다. 혼자 은둔형 외톨이었다"며 "그런 상황에 한줄기 빛 같은 게 개그 코너였다. 전 모든 개그 프로그램을 다 봤고, 개그맨이 너무 되고 싶었다. 나처럼 힘든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혁은 개그맨이 되겠다는 생각에 엇나갔던 일화도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왕따를 당하다 보니 현실을 깨닫게 됐다. 우리는 돈이 없으니까 대학을 못 가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가능성 있는 걸 생각하니 그게 개그맨이었다. 고등학교 때 강제로 야간자율학습을 시킬 때였다. 너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에게 가서 개그맨 할 것이라며 야자를 빼 달라고 했다.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대학 포기 각서를 받아오라 했다. 그걸 좋게 얘기하면 됐는데, 아버지한테 가서 '우리 집 돈 없으니까 나 대학 안 가고 개그맨 할래'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정혁은 당시를 떠올리며 "부모님 입장에선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냐. 평생 후회하고 있다"며 "내가 이런 얘기를 해도 아버지가 상처 받지 않을 거라 바보같이 생각했다. 지하단칸방에서 아버지랑 자는데 몰래 나가시더라. 등 돌려서 자다가 우직하던 아버지가 흐느끼시는 소리를 처음 들어봤다"며 눈물을 쏟았다.

정혁은 아버지에게 영상편지도 보냈다. 그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내가 어른이 되고 나니까 많이 후회가 된다. 그렇게 말하려고 한 게 아닌데. 너무 미안하고.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 사랑한다"라며 오열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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