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어린이+어른이 사로잡았다…극장가, 애니로 심폐소생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2.01 10:45 수정 2021.02.01 11:49 조회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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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지난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27만 6,970명을 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87만 5,002명.

지난 20일 개봉한 '소울'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2021년 첫 100만 돌파의 청신호를 밝혔다. 2주 차 주말도 첫 주말(30만 3,342명) 성적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며 장기 흥행 조짐도 보이고 있다.

소울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 '업'과 '인사이드 아웃' 등을 만들며 디즈니·픽사의 최고 크리에이터로 평가받는 피트 닥터 감독의 남다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후 세계를 그려낸 폭넓은 상상력과 인간과 영혼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 그리고 매 순간 빛나는 유머는 극장으로부터 멀어진 어린이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또한 목표 지상주의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 '순간을 즐겨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같은 기간 10만 2,554명을 동원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 편'이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20만 6,314명. 일본 애니메이션인 '귀멸의 칼날'은 지난달 27일 '소울'을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루 만에 다시 정상 자리를 '소울'에 내주긴 했지만 주말 극장가에서도 선전을 펼쳤다.

귀멸

'귀멸의 칼날'의 첫 극장판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은 어둠 속을 달리는 무한열차에서 귀살대와 예측불가능한 능력을 가진 혈귀의 일생일대 혈전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이다. 19년간 정상을 지켜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2020년 전 세계 영화 흥행 수익 5위를 달성한 글로벌 메가 히트작으로 국내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귀멸의 칼날'은 와이드 릴리즈된 '소울'과 달리 메가박스 단독 상영만으로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좌석판매율은 전체 영화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니아들의 극장행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두 영화의 선전에 극장은 심폐소생하는 분위기다. 주말 동안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47만 4,175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주말 관객 수가 10만 명대 아래로 주저앉았던 것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체 관객 중 두 영화의 관객 수가 80% 이상을 차지해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세자매', '북스마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등의 신작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다소 부진한 주말을 보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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