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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K' 한국형 발라드 종합선물세트 무대 '감동'…성시경 "슈퍼 히어로 같은 후배 나왔으면"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1.11 09:54 수정 2021.01.11 10:22 조회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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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K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전설의 무대-아카이브K(이하 아카이브K)'가 한국 발라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주에 이어 10일 방송된 '아카이브K'는 '한국형 발라드 계보'를 다루며 유재하를 기록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팝에 기조를 둔 유재하는 한국 발라드에 브릿지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장조 코드의 발라드'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곡을 완성했다. 이에 후배 가수 규현은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감미롭게 재해석했다.

이어 오리엔탈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을 조명했다. 남성 발라더가 대세를 이루던 발라드계에 독특한 음색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으나, 정작 이수영은 '늘 같은 노래처럼 들린다'는 세간의 평에 당시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그녀는 '자기의 목소리를 자신이 사랑해야 대중에게 사랑받는다'는 깨달음을 얻은 후 "저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이수영이 됐어요"라고 털어놓았다.

남성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남자 발라드의 대표주자 임창정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생활밀착형, 직설적 가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현재까지도 팬의 90%가 남성 팬일 정도로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다.

90년대 수많은 발라드곡을 만든 명품 작사가 박주연에 대한 기록도 눈길을 끌었다. 박주연은 "어릴 적부터 일기를 썼는데, 그 당시 일기장을 보면서 가사의 힌트를 얻었다. 사진처럼 박히는 그때의 장면을 가사로 썼다"고 말했다. 발라드에 스토리를 입힌 박주연은 마치 한 편의 영화가 그려지는 노랫말과 특유의 감성으로, 한국형 발라드 가사의 교본을 완성했다.

이후 대중들에게 발라드가 점차 외면을 받던 시절, OST로 돌파구를 만든 장본인 백지영을 조명했다. 매회 드라마를 통해 탄생하는 뮤직비디오는 듣기만 하는 음악보다 훨씬 큰 감정을 전달했고, 그 중심에 OST의 여왕 백지영이 있었다. 백지영은 댄스곡에서 발라더로 변신하기 위해 '독백' 연기 수업까지 받았다며, 이는 현재 자신이 발라드를 하는 데 있어 좋은 토양이 되었다고 말했다.

터보로 데뷔한 김종국 역시 발라더로 변신하기 위해 '한 남자' 곡을 받은 후 3~4개월간 피나는 노력을 했음을 전했다. 그는 "'한 남자' 이전에는 멜로디와 고음만 신경 썼다. 감정보다 소리에 집중했다면, 발라드를 하면서는 중저음의 감정이나 가사의 중요성 노래의 깊이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아카이브K

이날 방송의 '최고의 1분' 주인공은 20세기 마지막 발라더 성시경이 차지했다. 성시경은 "나를 20세기 마지막 발라더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난 선배들을 진짜 많이 따라다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았고 그들을 좇아 음악을 하는 게 좋았다. 가요계 과도기의 끝에서 발라드의 명맥을 이어갔기에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21세기에는 슈퍼히어로 같은 발라드 후배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 친구가 선후배를 다 엮어주었으면 한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에 후배 발라더 폴킴은 "한국형 발라드 계보의 흐름을 이어가야만 할 것 같다.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언급했다. 규현은 "365일 발라드를 듣는 사람으로서 발라드를 계속 사랑할 거다"라고 밝혀 한국형 발라드의 계보는 계속될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오는 17일 '아카이브K'에서는 '90년대 나이트 DJ와 댄스 음악'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아카이브K'는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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