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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무대-아카이브K', 이문세→조성모 한국형 발라드史 기록…의미+감동 다 잡았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1.04 09:39 수정 2021.01.04 09:43 조회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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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K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전설의 무대-아카이브K(이하 아카이브K)'가 이문세부터 조성모까지 '한국형 발라드의 계보'를 되짚으며 '의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지난 3일 밤 첫 방송된 '아카이브K'에는 진행자 성시경을 포함해 이문세, 변진섭, 임창정, 백지영, 조성모, 이수영, 김종국 등 대한민국 명품 발라더가 한자리에 모였다.

첫 포문은 한국 발라드의 원형, 태동을 만든 이문세가 열었다. 이문세는 1980년대 '발라드'란 장르를 대중에게 알린 원조 발라더로, 팝송이 주를 이루었던 시대에 그의 음악으로 인해 한국 대중가요도 팝 못지않은 세련됨과 사운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문세는 수많은 명곡 중 "4집 타이틀곡 '사랑이 지나가면'은 골든디스크 대상도 받고 많은 집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곡이고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게 된 곡이다"라며 '사랑이 지나가면'을 아카이브 K에 기록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이문세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故 이영훈을 회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문세는 첫 만남에서 "한 곡만 들려달라는 내 요청에 악보도 없이 쳤던 곡이 '소녀'의 전주였다. 듣는 순간 바윗돌 하나가 가슴을 빵 치는 느낌이었다. 그전까지는 가요에서 그런 곡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리고 "이영훈의 음악, 특히 노랫말은 한 편의 시였다"고 언급해 그의 가사 하나하나를 되짚어 보게 만들었다. 또한 그의 곡을 리메이크했던 성시경, 이수영, 김종국, 조성모는 감미로운 메들리 무대로 귀호강을 선사했다.

두 번째로 '아카이브K'는 발라드의 대중화를 끌어올린 '발라드의 왕자' 변진섭을 기록했다. '홀로 된다는 것'이 타이틀이었던 그의 데뷔 앨범은 18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문세는 변진섭에 대해 "너무 깜짝 놀랐다. 그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자신만의 표현방식이 독특하고 트렌디하고 세련됐었다"라고 말했다.

또 김종국은 "변진섭 형의 팬이었다. 하지만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살이 오르는 걸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했다. 진짜 내가 몸짱으로 체력 관리를 하게 만든 분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뒤를 이어 한국형 발라드의 정점이자 황태자 신승훈을 소환했다. 신승훈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 녹화에 참석을 못했지만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그에 대해 "싱어송라이터이자 창작자로서 그는 독보적 멜로디와 감성으로 발라드의 시대를 완성시켰다"라며, 그 정점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은 14주 연속 1위를 하며 한국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고 그는 발라드의 품격, 스토리텔링에서 혁명적인 전환을 이끌어내며 명실상부 최고의 발라더에 올랐다.

아카이브K

이날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을 끌어낸 주인공은 90년대 후반 H.O.T,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 속에서도 빛을 발했던 '발라드 황태자' 조성모였다. 특히 그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에 이병헌, 김하늘 등 전례 없던 화려한 캐스팅으로 거액을 투자한 드라마 타이즈 형태의 뮤직비디오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아카이브K'에서는 당시 'To Heaven'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았던 김세훈 감독과 인터뷰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김세훈 감독은 "20대의 조성모 첫인상은 매가리 없게 생겼었다. 연기는 안 될 거 같고 그러면 연기자를 구하자고 생각했다. 화제의 인물들을 출연시켜서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영화 OST처럼 써서 뮤직 드라마 장르를 최초로 만들게 되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장남철 촬영 감독이 촬영을 맡았고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대본을 맡아 드림팀을 꾸렸다. 이런 스태프나 퀄리티가 없었다면 그런 반응은 없었다"라며 "중요한 성공 요건은 작품의 완성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대형 뮤직 비디오가 줄을 이었고, 이런 뮤직비디오는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조성모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과한 투자가 이뤄지고 그것이 행운으로 이어져 성공을 거뒀다"고 겸손하게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아카이브K' 챌린지를 통해 스타들의 소중한 자료가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음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비는 챌린지에서 뉴욕 첫 공연의 자료를 찾고 싶다고 했는데, 한 팬이 2006년 메디슨 스퀘어 가든 콘서트 포스터를 보내주어 한국 대중음악사 기록에 동참했다.

이날 첫 방송된 '아카이브K'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3.5%(2부 기준), 2049 시청률 1.8%, 조성모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4.2%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카이브K' 발라드 편 2탄은 오는 10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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