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봉준호의 낙관 "코로나19 사라지고, 영화는 돌아올 것"

김지혜 기자 작성 2020.12.29 08:38 수정 2020.12.29 10:34 조회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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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51) 감독이 코로나19 시대가 지나면 영화는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 화상 인터뷰를 가진 봉준호 감독은 "때때로 내가 얼마나 낙관적일 수 있는지 놀랄 때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가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것은 과장이다. 친구들에게 나는 항상 똑같은 말을 한다.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영화는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어가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고, 농담과 모욕의 경계를 걷는 봉 감독의 작품은 모든 것이 모호하다며 실제 성격은 어떻냐"고 묻자 봉준호 감독은 "수줍음이 많고 우유부단하다"고 답했다.

이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데, 내가 가진 이런 영구적인 난제가 내 영화 속에도 투영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올 한 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를 꼽으면서 "자연이 인류에게 복수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꽃이 모든 것을 삼키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두려움에 빠진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올해 2월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떠올랐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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