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봉준호 감독, '미나리' 오스카 레이스 지원 사격…"아름답고 보편적" 호평

김지혜 기자 작성 2020.12.18 18:52 조회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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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휩쓴 봉준호 감독이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의 오스카 레이스를 지원 사격했다.

봉준호 감독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의 FYC(For Your Consideration) 페스티벌을 통해 정이삭 감독과 화상 대담을 나눴다.

'미나리'를 두 번이나 관람하고 감탄했다는 봉준호 감독은 자전적인 영화로 알려진 '미나리'를 정이삭 감독의 가족들도 관렴하였는지 묻는 질문으로 대담을 시작했다.

이에 정이삭 감독은 "작년 11월 추수감사절 즈음에 영화를 보여드렸고 혹시나 추수감사절 식사를 망치는 건 아닐까 너무 두려웠다. 솔직히 영화 프리미어 때보다 더 무서웠지만 가족 모두 영화를 좋아해 줬고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미나리

이에 봉준호 감독은 자기 자신에 대한 스토리나 실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찍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감독으로서 공감을 표현했고 "'미나리'의 장점은 자전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노스탤지어에 젖어있지 않는다. 다양한 캐릭터에 시점이 분산돼 있고 보이스오버나 내레이션이 나오지도 않으며 그 거리감이 영화를 더욱 아름답고 보편적으로 만든 것 같다"고 평했다.

40여 분간 이어진 대담에서 두 사람은 '미나리'를 함께 분석하며 장면별 연출법, 시나리오 과정, 촬영 로케이션, 배우들과의 상호작용 등 전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미나리'의 주연이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도 출연했던 배우 스티븐 연에 대해서는 두 감독 모두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있는, 사랑하게 싶게 만드는 면이 있는 배우"라는 점에 공감을 표현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서 거짓말을 하는 역할이지만 묘한 귀여움을 있던 스티븐 연이 '미나리'에서는 다른 레벨의, 한 차원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라고 극찬했으며 "스티븐 연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미나리

대담 후반부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를 통해 부모님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 역시 '미나리'를 보면서 아들인 제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따. 또한 정이삭 감독의 부모님이 감독에게 "네가 우리를 이해하는구나. 우리를 제대로 봤어"라고 전한 소감이 큰 감동이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대담을 마무리 지었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미나리'는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제작사 플랜B와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다수의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배급사 A24의 참여로 큰 주목을 받았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이미 장편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의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수상 후보로 올랐던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미나리

이를 증명하듯 뉴욕과 LA에서 제한적으로 개봉된 이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기생충'을 이을 오스카에서 주목할 작품"(Deadline Hollywood Daily), "국경을 초월한 최고의 영화"(Vague Visages), "사랑스럽고 특별한 작품"(RogerEbert.com), "최선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진실하고 따뜻한 이야기"(LA Times), "이 영화는 기적이다"(The Wrap), "자전적인 영화에 대한 아름다운 롤모델로 남을 작품"(Rolling Stone), "세상 모든 이가 공감할, 가슴 벅찬 스토리텔링"(Film Actually) 등 만장일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나리'는 2021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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