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나를 표현하는 네 글자 MBTI, MZ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는?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0.12.07 01:17 수정 2020.12.07 09:14 조회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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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당신의 MBTI는 무엇입니까?

6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나를 찾아줘 #MBTI'라는 부제로 성격유형 MBTI에 대해 조명했다.

나를 표현하는 네 글자 MBTI. MBTI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로 우리나라에는 30년 전 김정택 신부님이 처음 알렸다.

이에 김정택 교수는 "내가 타고난 성격 유형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성격 유형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다. 자기 안에 어떤 특성이나 장점을 먼저 개발하고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검사 도구이다"라고 설명했다.

MBTI는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각각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16개의 성격유형을 완성한다. 우선 정신적 에너지 방향성에 따라 외향 E, 내향 I으로 나뉘고 인식의 기능에 따라 감각 S , 직관 N으로 나뉜다. 판단 기능은 사고 T, 감정 F으로 나뉘며 생활양식은 판단 J, 인식 P로 나뉘게 된다.

이에 MBTI는 INTJ는 과학자형, ESFJ는 친선도모형, ISTP 백과사전형, INFJ 예언자형, ESTJ 사업가형, ISFP 성인군자형, ENTJ 지도자형, INFP 잔다르크형, ISTJ 세상의 소금형, ISFJ 세심한 봉사자형, INTP 아이디어 뱅크형, ESTP 수완 좋은 활동가, ESFP 사교적인 유형, ENFP 스파크형, ENTP 발명가형, ENFJ 언변 능숙형이 있다.

MBTI 검사를 해본 이들은 그 결과에 대해 "신기했다. 그 유형 안에 내가 담겨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소름 끼칠 정도로 맞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MBTI를 알고 나서는 연애할 대상을 만나는 것이 수월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MBTI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은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된 것일까? 이에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게 좋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알 수 있고, 대인 관계나 이해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 같아서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람의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다수의 사람들, 그러나 이들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성격이 바뀌기도 한다고 했다. 그리고 16가지의 MBTI로 성격을 분류하는 것에 대해 "16가지는 너무 적은 거 같아. 사람이 많은데 16가지로 나누는 것은 무리다"라며 "그런 특성을 띄는 것뿐이지 내가 그 성격을 대변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같은 성격 유형이라고 해도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격 유형을 알면 타인에 대해 더 알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수가 동의했다.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왜 나를 찾는 것에 열광하게 됐을까?

이에 전문가는 "MZ세대는 자기에 대한 특성, 내가 누군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한 자극과 질문을 많이 받은 세대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나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도구로서 MBTI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어떤 전문가는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설명해야 할수록 나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심리에서 더욱 나를 찾으려는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전문가는 "코로나 사태에 고립이 심화되고 취업도 어려워지며 전반적으로 자기를 확인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방안에 하루 종일 있다 보면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쭈니 형은 MBTI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찾는 탐험에 돌입했다. 우선 MBTI 연구소에서 정식 검사를 받고 그는 자신이 'ESFP 사교적인 유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명리학 사주를 통해 "명예욕도 많지만 명확하고 확실하고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며, 애매모호한 것을 싫어해 맺고 끊는 것을 잘한다"라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건물이 무너져도 살아남을 기질"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리고 사상의학을 통해서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섬세하고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성장하며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남에게 이야기할 때도 속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로 소음인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로 카드 풀이까지 마친 쭈니 형은 "거의 다 조금씩 맞는 거 같다. MBTI는 내가 내가 아는 것을 적어둔 것이라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사주도 그렇고 다른 것들도 나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니까 점점 더 나에 대해 확실해지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MBTI를 알면 알수록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이에 전문가는 "인간은 16명만 있는 것이 아니다. MBTI로만 사람을 재단하면 이걸 몰랐던 시절보다 못하게 된다. 이것으로 재단하면 나도 몰랐던 편견이 사람에게 씌워지게 된다"라고 MBTI에만 너무 매달리지 않기를 조언했다.

또한 손쉽고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MBTI에 대해 "심리학에서는 회의적이다. 본인이 답하는 것으로 자신을 분석하는 것에 대한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라며 "MBTI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부산 시민만큼 많다는 건데 그 안에서 이게 나다라는 느낌을 갖기는 쉽지 않다.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기를 아는 하나의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맹신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했다.

이에 MBTI 협회장도 "무료 검사를 통해 쉽게 접하다 보니 쉽게 다가가고 쉬운 결과가 나오고 쉽게 전파가 되어 이것이 잘못된 전파와 파급으로 이뤄지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온라인에 널리 퍼져있는 무료 성격유형 검사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제작진은 온라인 무료 성격 검사를 통해서는 ENFP형의 유형이 나왔지만 정식 검사를 통해서는 ENTP 발명 가형이 나오는 차이를 확인했다. 이에 무료 검사 사이트에 인터뷰를 요청했고, 이들은 자신들은 MBTI가 아니라 다른 검사이며 MBTI나 마이어스 브릭스 재단과 관계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검사 결과보다 해석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정말 자신을 알고 싶다면 건강검진을 받을 때 정확한 검진을 해주는 병원을 찾듯이 그것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척도와 전문가가 있는 곳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검사 결과가 나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검사 결과는 자기를 이해하는 시작으로 활용해야 하고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나를 바라보는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MBTI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날 방송에서 만난 미선 씨와 그의 남편은 사소한 일로 크게 싸웠다. 이에 MBTI 전문가는 MBTI 검사를 제안했다. 그리고 미선 씨는 ENTJ형이며 남편은 ISTP형임을 확인했다.

전문가는 "남편은 이 순간에 필요한 해결을 내고 싶어 한다. 여기서 처리하면 OK, 그러나 미선 씨는 순간의 해결보다 맥락적인 상황에서, 체계나 시스템 속에서 그 안에서 처리하고 싶고 그걸 구축하고 싶어 한다"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MBTI만으로 성격을 규정지으려 하면 내가 이해하는 수준에서 상대를 재단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마이어스가 우려했던 꼬리표를 다는 것이 될 수 있다"라며 반드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지적했다.

기업에서도 도입되고 있는 MBTI. 전문가는 "이는 심리적 선호를 측정하는 것으로 선발 장면에서 참고 자료로 쓰는 것일 뿐 필터링을 하는 용도로 써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성격은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단순하지 않다. 또한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기에 MBTI 안에서만 가둬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가진 틀로 남을 재단하고 남의 시선 때문에 나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는 "나를 아는 만큼 남들도 보인다.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깨닫는 것에서 큰 차이가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내 삶에 녹이는 사람은 밖으로 나오는 말이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그것은 가정, 커뮤니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리고 MBTI는 하나의 키는 아니지만 도구로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세상은 몰라도 삶의 주인공은 나고 내가 내 삶을 바꿔나갈 수 있다, 이 소설은 내가 쓰는 소설이다라는 마음으로 살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내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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