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미투 논란'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술로 병원 신세까지"

김지혜 기자 작성 2020.11.19 17:12 수정 2020.11.19 18:44 조회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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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오달수가 미투 논란 이후의 약 3년 간의 시간에 대해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이웃사촌' 개봉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오달수는 "만감이 교차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내게) 무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봉이 이렇게 늦어진 것에 대해 제작사나 감독님이나 스태프들께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2년 9개월 만의 컴백이다. 오달수는 미투 논란이 터지자 두 차례의 입장 발표 이후 긴 칩거에 들어갔다. 그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오달수는 "처음에 두 달 정도는 서울에 있었다"면서 "워낙 큰 데미지를 입었다. 덤프트럭에 치이고 뒤에 오는 차에 또 부딪힌 느낌이랄까.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기사에 나왔듯 술로 매일을 보냈고 병원 신세도 두어 번 졌다."라고 그간의 시간을 술회했다.

이어 "서울에서 병원에도 들락날락했다. 부산 어머니 댁으로 갔다. 위치가 알려져서 (아파트에) 모르는 사람들이 카메라 받침대를 들고 동 입구 앞에 있더라. 마음이 불편해서 거제도 형님 댁으로 갔다."라고 전했다.

거제도에서는 농사를 짓고 지냈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형님께서 텃밭을 도와주는 게 어떻겠냐 하셔서 형님 집 2층에서 지냈다. 가능하면 '슬기로운 귀향살이'를 하려고 했다. 내려가니까 슬슬 덥기 시작하더라. 밭에 물 한번 주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해뜨기 전에 밭에 한 시간 반 동안 물 주고 다 주고 8시쯤 되면 노동주 한잔 하고 그랬다. 농사짓고 해가 지고 나면 할 게 없으니까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지냈다."고 농부 생활에 대해 상세하게 말했다.

영화와 연기가 그리워지게 된 이유도 밝혔다. 오달수는 "해가 지고 나면 방에 돌아와서 TV나 영화 같은 걸 보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를 생각하게 되더라. 독립영화 '요시찰' 출연 제의를 하시길래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마음이 컸다."고 복귀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오달수는 2018년 2월 과거 극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논란으로 당시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에서 하차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오달수는 지난해 내사 종결로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웃사촌'은 오달수의 미투 논란이 터지기 직전 촬영된 영화다. 뜻밖의 논란으로 이 영화는 촬영 후 약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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