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왜 굳이 살을 찌웠냐고요?"…유아인, 15kg 증량을 자청한 이유

김지혜 기자 작성 2020.10.13 17:20 수정 2020.10.13 17:25 조회 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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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냉혹하게 말하시네요. 하하."

배우 유아인이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몸무게를 15kg이나 증량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유아인은 영화를 위해 체중을 늘린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굳이 살을 찌워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냉혹하게 말하시네요"라고 반응한 뒤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아녜요. 이 영화에서 딱히 할 노력이 없더라고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유아인이 이번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 '태인'은 말을 잃은 인물이다. 덕분에 한 마디의 대사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대사를 외울 일도, 딱히 분장을 할 일도 없더라고요. 보통 촬영 한 시간 전에 도착해서 준비를 하는데 이 영화는 촬영 3분 전에 도착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였어요."라고 전했다.

캐릭터를 형상화할 수 있는 대사가 없다 보니 시각적으로 변화를 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연출을 맡은 홍의정 감독에게 직접 증량을 제안했다.

유아인

유아인은 "예전부터 외모의 변화를 조금 주면서 시각적으로 다른 느낌을 주는 연기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소리도 없이'가 그런 욕심을 허용해주는 작품이었죠. 작품이나 캐릭터로 봤을 때도 어울릴 것 같았고요. 무엇보다 (외모의 변화를 통해) 인물의 전형성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이런 제안을 했을 때 감독님이 너무 반기고 흥미로워해 주셨어요. 촬영이 끝나고 언젠가 감독과 통화를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태인이 아니에요. 더 좋았어요'라고 말해 주셔서 작은 안도감을 느꼈어요."라고 증량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시나리오 상에 '.....'로만 되어 있었을 법한 인물을 배우가 온기로 채워 넣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유아인의 외모의 변화부터 준 뒤 인물의 내면을 채워나간 셈이다. 단 기간에 10kg가 넘는 체중을 찌우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유아인의 생각대로 그는 스크린에서 전과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유아인과 유재명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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