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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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닫힌 해피엔딩 '아무도모른다',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유종의 미'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4.22 09:18 수정 2020.04.22 09:39 조회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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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모른다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아무도 모른다'가 좋은 어른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월화극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2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 최종회는 전국 기준 11.4%(2부), 수도권 기준 12%(2부)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기존 자체 최고를 경신한 수치이자 동 시간대 전 채널 및 월화드라마 1위에 해당한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2.6%까지 치솟았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서 '아무도 모른다'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 좋은 어른 차영진(김서형 분)과 나쁜 어른(백상호 분)의 최후 대결이 펼쳐졌다. 차영진이 자신의 DNA를 채취했음을 직감한 백상호는 고은호(안지호 분)에게 향했다. 그러나 고은호의 곁에는 또 다른 좋은 어른 이선우(류덕환 분)가 있었다. 백상호는 무자비한 폭행으로 이선우를 쓰러뜨렸다. 그리고 잔혹한 협박으로 고은호를 압박, 밀레니엄 호텔 옥상으로 데려갔다.

결국 차영진이 나타났다. 좋은 어른 차영진과 나쁜 어른 백상호가 경계에 선 아이 고은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것. 차영진 앞에서 백상호는 서상원(강신일 분)과 임희정(백현주 분)의 죽음, 19년 전 차영진 친구 최수정(김시은 분)의 죽음에 대해 모두 밝혔다. 특히 왜 자신이 차영진 대신 최수정을 죽였는지, 죽음 직전 최수정이 어떤 상태였는지 등 빨간 휴대전화 속에 남아있던 최수정의 마지막 메시지까지 들려주며 차영진을 자극했다.

19년 전 차영진은 오로지 범인을 잡는 것에 인생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때의 차영진과 지금의 차영진은 달랐다. 차영진은 백상호를 죽이는 대신 합법적으로 체포했다. 결국 백상호와 수하들은 감옥에 갇혔다. 특히 백상호는 어린 시절 엄마에 의해 갇혔던 것처럼, 다시 독방에 갇힌 채 죗값을 치르게 됐다. 체포 직전 백상호가 고은호와 차영진을 보며 "너(차영진)를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고 읊조린 말이 묵직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겼다.

그렇게 차영진과 고은호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장기호(권해효 분)는 끝내 신생명의 복음 속 비밀 열쇠를 풀고 백상호의 살인 현장이 담긴 캠코더를 찾아 차영진에게 보냈다. 차영진은 19년 전 소중한 친구의 죽음, 또 다른 친구 고은호의 추락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에서 벗어나 인생에 새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고은호 역시 차영진, 이선우 등 좋은 어른을 만난 덕에 과거와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권선징악의 메시지와 함께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는 아이와 어른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스토리,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조합, 미스터리 감성추적극을 예고해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그리고 방송이 시작되자 대중의 기대는 완벽하게 충족됐다.

스토리는 촘촘했고 감성을 더한 미스터리도 신선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시청자 숨통을 틀어쥐었고 디테일한 연출은 그 충격을 배가시켰다. 중심에서 극을 이끈 김서형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은 매회 감탄을 자아냈으며 류덕환, 박훈, 안지호의 연기도 강렬했다. 뿐만 아니라 문성근, 장영남, 조한철, 박민정, 태원석, 윤찬영, 윤재용 등 나이 불문 모든 배우들이 분량과 관계없이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에 '아무도 모른다'는 방영 내내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아무도 모른다'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메시지'다. 본받을 만한 어른이 없다고 여겨지는 요즘, 현실 속 많은 아이들이 경계에 서 있다. 이 아이들을 더 긍정적인 삶과 미래로 끌어당길 수 있는 '좋은 어른'이 절실하다. 아이와 어른, 특히 '좋은 어른'의 필요성을 극 전면에 내세우고 사회 화두를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아무도 모른다'의 여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무도 모른다' 후속으로 오는 27일부터는 최강희, 이상엽 등이 출연하는 '굿캐스팅'이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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