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술자리에서 고맙습니다?…'기생충'팀, 영화 같은 수상소감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3.02 11:44 수정 2020.03.02 12:13 조회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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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기생충'팀이 영화 같은 수상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5회 세자르영화제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특별한 영상을 시상식 측에 전달했다.

흑백으로 촬영된 영상은 흡사 봉준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것 같았다. 인사동의 한 술집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상은 단편 영화 같은 근사한 분위기를 풍겼다.

박소담이 '제시카송'을 부르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박명훈이 영화 속 유행어인 활용 해 "세자르 영화제, 리스펙트!"라고 외치며 고개를 들었다. 일동 웃음소리가 퍼져 나왔고, 뒤이어 조여정이 "땡큐, 세자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봉준호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이번 세자르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입니다. 저희 '기생충'팀은 또 변함없이 이런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며 이선균, 송강호, 장혜진과 맥주잔을 부딪혔다.

송강호는 "메르시 보꾸(Merci Beaucoup 대단히 고맙습니다)"라고 외쳤고, 봉준호 감독은 "저희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모든 프랑스 관객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더했다.

'기생충'과 프랑스 영화계는 인연이 깊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영돼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을 돌며 150여 개가 넘는 트로피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2월 9일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랐다. 모두 한국 영화 최초의 역사였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수상의 여정을 약 1년 만에 프랑스에서 마무리 지은 것도 한 편의 영화 같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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