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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새 MC 김용민 발탁 시끌…양희은 "우리 여자 셋은 잘렸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2.06 15:41 수정 2020.02.06 15:59 조회 3,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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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K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의 MC 교체에 시청자 불만이 터진 가운데, 기존 진행자인 가수 양희은이 "잘렸다"라고 말해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6일 양희은은 자신의 SNS에 박미선, 이지혜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KBS 2TV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며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2018년 7월 파일럿 방송 이후 같은 해 11월 정규 편성된 '거리의 만찬'은 보통의 시사 프로그램이 남성 출연진 위주였던 것에 반해, 여성으로 이뤄진 3MC가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동안 KTX 해고 승무원, 낙태 문제, 스쿨 미투를 고발한 청소년, 가스검침원 노동자들의 고통 등의 시사 이슈를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KBS 측은 시즌제 개편과 함께 '거리의 만찬' 시즌2 새 MC로 시사평론가 김용민과 배우 신현준을 발탁했다.

그러자 시청자 사이에서는 김용민이 MC로 부적합하다며 반대 여론이 일었다. 과거 김용민이 여성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일을 거론하며 진행자로 자격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거리의 만찬 MC를 바꾸지 말아 달라'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프로그램 뜨고 난 후 남성 MC로 바꾸는 거 굉장히 치졸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새 MC 중 한 명 인 김용민 씨는 '미국 여성장관을 성폭행 해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 있다"며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가 MC 그대로 진행하게 해 달라"고 했다. 해당 청원은 6일 오후 3시 기준,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MC 교체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양희은이 "잘렸다"며 일방적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하자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KBS 측은 예정대로 김용민을 시즌2 MC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BS 측은 "MC 교체 계획은 없다"며 시즌2의 특성상 시사적 배경이 강한 사람이 MC로 필요해 김용민을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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