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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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 기자가 본 '닥터탐정'X'의사요한'…"의료계 이슈들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9.04 17:44 수정 2019.09.05 09:45 조회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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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탐정 의사요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의학전문 기자가 SBS '닥터탐정'과 '의사요한'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SBS에서 방송 중인 수목극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과 금토극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김영환)은 각각 산업현장의 부조리, 그리고 통증의학과 의사의 활약을 그리면서 메디컬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실제 의사 출신인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SBS 공식 SNS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두 드라마의 의의에 대해 전했다.

조동찬 기자는 "두 드라마의 구성이나 성격은 다른데, '의사요한'과 '닥터탐정'이 다루는 주제는 제가 기사로서 다뤘거나, 또는 앞으로 기사로 다루고 싶었던 주제"라며 "지금 현재 의료계가 가진 이슈들, 논란의 정점인 사안들을 SBS 드라마가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이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동찬

조 기자는 먼저 '닥터탐정'에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도중은(박진희 분)이 알아낸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렴 유발 사건을 예로 들었다.

조 기자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만 해도 폐렴으로 알고 오게 되는데, 폐렴에 대해 어떤 처치를 하는 것만으로는 이 질환이 어떻게 발병했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그래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직업과 환경에 존재하는 유해요인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손상과 질환에 대해 연구, 예방과 치료를 다루는 이들이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다. 이분들의 폐렴 발병의 원인을 치밀하게 따진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극 중 도중은과 허민기(봉태규 분), 공일순(박지영 분)이 소속된 미확인질환센터(UDC)에 대해서는 "저도 'UDC'라는 조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조직은 아니다. 다만 직업환경 전문의를 포함한 직업과 관련된 환경에 관심을 두고 활동을 하는 의사분들과 NGO단체들은 있고, 비록 정부의 공식기관은 아니지만 직업환경에 영향이 있는지 연구하는 시민단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특정 직군이나 환경에서 특정한 질환이 계속 발생할 때 역학 조사관을 파견하는데, 여기에 직업환경 전문의도 포함되어서 지금 UDC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조동찬 기자는 '의사요한' 속 차요한(지성 분)이 속해있는 마취통증의학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기자는 "제가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그리고 20년 전 만해도 마취과였다"라며 "그때는 수술 중인 환자가 어떻게 하면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집중했는데, 지금은 일반환자, 깨어있는 환자의 통증도 조절하자는 개념으로 확대되면서 마취통증의학과로 이름이 바뀌었다"라고 들려줬다.

특히, 극 중 차요한의 질환인 선천성 무통각증에 대해서는 "원래 명칭은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인데, 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땀을 흘리지 않는다"라면서 "이는 어떤 환경적인 요소나 그 사람의 생활 습관이 잘못돼서 얻어진 질병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 질병"이라고 쉽게 소개했다.

그리고는 "뇌세포에 특정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따갑거나, 차갑거나 혹은 아프거나 하는 감각들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라면서 "특히, 몸의 위험신호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체계가 없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특히 여름에는 열사병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라는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기자는 "아무래도 두 작품이 드라마이다 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을 텐데,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되 대신 드라마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 그리고 이슈들을 가족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나눠보면 좋겠다"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SBS 보도본부 소속의 조동찬 의학전문기자는 지난 3일 열린 제46회 한국방송대상에서 '가습기 살균제 연속보도'와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과 허가 과정 의혹' 등을 특종 보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보도기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닥터탐정'과 '의사요한'은 각각 2회씩만 남았다. '닥터탐정'은 오는 5일, '의사요한'은 오는 7일 방송을 끝으로 모두 종영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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