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71st 칸] '버닝' 스티븐 연, 칸 기립박수에 끝내 눈물 '만감 교차'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5.17 08:12 수정 2018.05.17 09:20 조회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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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SBS연예뉴스 | 칸(프랑스)=김지혜 기자] '욱일기 논란'에 휩싸인 스티븐 연이 칸영화제에서 눈물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 '버닝'이 공식 상영됐다. 오후 6시경 영화의 주역인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제작사 나우필름의 이준동 대표가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체로 차분하게 레드카펫 스포트라이트를 즐겼지만, 스티븐 연의 얼굴은 편안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앞서 동료의 SNS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욱일기 논란'으로 적잖은 마음고생을 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이창동 감독, 유아인, 전종서가 서울에서 날아온 것과 달리 스티븐 연은 미국에서 칸느행 비행기를 탔다. 국내의 여론을 인터넷으로나마 체감하고 있던 상황. 논란에 대한 책임감이 큰 만큼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스티븐 연은 레드카펫 행사를 마치고 극장에 들어온 후에도 밝게 웃지 못했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됐다. 2시간 30여 분의 상영이 끝난 후에는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가 터졌다.

버닝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기립해 관객들의 박수에 호응했다. 칸영화제 카메라가 주역을 비추는 가운데 스티븐 연에는 눈물이 고였다. 만감이 담긴 눈물이었을 것이다.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 연), 해미(전종서)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 한 사건을 그린 영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이창동만의 색깔을 입혔다.

스티븐 연은 수수께끼를 품은 남자 벤 역을 맡아 야누스적인 매력을 뽐냈다. 영화를 본 관계자들은 "스티븐 연의 연기가 오싹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소화하며,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의 내면을 다층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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