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71st 칸] 칸 일정 앞둔 스티븐 연, '욱일기 논란' 어쩌나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5.14 13:59 수정 2018.05.14 14:21 조회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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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SBS연예뉴스 | 칸(프랑스)=김지혜 기자]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의 욱일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칸국제영화제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티븐 연은 12일 절친한 영화감독 조이 린치가 올린 SNS에 '좋아요'를 누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에는 욱일기 옷을 입은 조이 린치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스티븐 연은 오는 16일(현지시간) 상영을 앞둔 '버닝' 공식 상영에 맞춰 칸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전종서가 한국에서 출발하는 한편, 스티븐 연은 미국에서 출국한다. 

현지에서 있을 공식 상영과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 등이 잡혀있는 상황. 스티븐 연은 국내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욱일기 논란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보다 상세하게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론은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다. 13일 하루 동안 2번의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커졌다. 한국말과 모국어인 영어로 쓴 사과문의 톤이 너무나 다른 것이 문제가 됐다.

한국어 사과문에서는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실수했다. 내 부주의함으로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죄의 뉘앙스였다면, 영어 사과문은 "인터넷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써 대중의 매도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낸 글도 포함돼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과의 진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말만큼이나 글도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표현 방법에 따라 의도가 달리 해석될 수 있기에 신중하게 자신의 진심을 표현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티븐 연은 개인이기 전에 영화라는 공동작업에 참여한 일원이다. 이번 논란은 개봉을 앞둔 영화에 유무형의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본인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주변의 관계자들 또한 적잖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일을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법은 진정성 있는 모습과 반성하는 태도로 진심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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