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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살아있다’ 김순옥 작가, 종영소감 “초반 시청률 안 나와서 힘든 시기 있었다”

작성 2017.10.13 14:35 수정 2017.10.13 15:47 조회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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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 SBS연예뉴스 | 김재윤 기자] 오는 14일 종영을 앞둔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의 김순옥 작가가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월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약 6개월의 대단원 막을 내리게 되는 '언니는 살아있다'. 방송 초반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하던 '언니는 살아있다!'는 최근 22.6%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2049 시청률마저 10%대를 유지하는 등 경이로운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기록을 가져온 요인으로 주요 연기자들의 열연도 있지만, 그 중심에는 작품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가 있다. 7월 이후부터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자 '김순옥 표 매직'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김 작가는 “초반에 생각보다 시청률이 안 나와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매회 조금씩 오르는 시청률에 참 행복했던 드라마다”라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처음 20%를 넘겼을 때 보조작가 친구들과 얼싸안고 환호했을 만큼 이번 드라마는 내가 썼던 어떤 드라마보다도 의미 있는 숫자와 감동을 주었다”며 최종회 탈고 소감을 전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기존 작품과 다르게 세 명의 '악녀'를 배치한 점이 흥미롭다.

'아내의 유혹'과 '왔다, 장보리' 등 그동안 내가 써왔던 드라마는 두 여주인공의 선악 대비가 많았다. '내 딸 금사월'에서는 부모 대의 선악, 자식 대의 선악으로 넓혀서 각각 갈등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세 여자의 스토리가 중심인 만큼 세 여자의 인생을 망치는 악녀 3인을 설정했다. 초반에는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산만하고 집중이 안된다는 지적에 엄청 후회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이 엮이면서 쓸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장점도 있었다. 최종회까지 오는 동안 할 얘기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주말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2049 시청률이 10%대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았다. '김순옥 표 RPG(Role Playing Game) 드라마' 라는 새로운 장르가 창출됐다.

흔히들 '속도감'을 이유로 드는 것 같다. 매회 에피소드가 많은 편이고, 새로운 사건이 터지면서 금방 해결되고, 곧바로 또 다른 사건들이 터지니까, 기존 연속극과 같은 호흡이 아니어서 젊은 친구들에게 반응이 온 듯하다. 

이외에도 가족, 코믹, 스릴러, 멜로, 시트콤이 섞여 있는 '복한 장르 드라마'여서 관심을 산 것 같다. 이번에는 '호러'가 추가됐다는 말도 들었다.


같은 날 벌어진 사고로 세 여자의 인생이 뒤바뀌고, 그로 인해 대안 가족이 형성되는가 하면 가족이 해체된 구 회장 가족은 진짜 가족을 찾기도 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우리 시대의 잃어버린 가족 찾기' 드라마였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인물들은 그 빈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대안 가족을 찾았고, 욕망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던 구 회장 가족들도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했다.

'가족 찾기'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 메시지는 누군가의 사소한 이기심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킬 만큼 큰 재앙이 될 수 있고, 반드시 그 죄는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온다는 '경고'다.


'다섯 손가락'에 이어 최영훈 PD와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했다. 한번 인연을 맺은 연출자, 배우와 끈끈한 의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최영훈 PD와 '다섯 손가락'을 준비할 때 호흡이 잘 맞았고, 꼭 성공시켜서 다음 작품도 같이 하자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내가 못써서 드라마 성과가 좋지 않았다.

다시 만나 꼭 설욕하고 싶었는데, 5년 만에 응어리도 풀고 약속도 지키게 되어서 뿌듯하다. 함께 한 연출자와 배우들과 끈끈한 관계를 지키는 비결은 즐거운 수다와 술자리를 좋아하기(?) 때문인가 보다.


최근 몇 년간 20%가 넘는 히트작을 제조했다. 차기 작품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원래 이번 드라마는 사극을 쓸 생각이었다. '장희빈'을 능가하는 조선 최고의 악녀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여러 여건상 이뤄지지 못했다. 언젠가는 꼭 쓰고 싶다.

또 그동안 계속 장편만 썼는데, 20~24부작 정도의 짧은 드라마도 쓰고 싶다. 50부작을 20부작으로 압축시키면 어떤 드라마가 나올지 궁금해서 도전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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