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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아나운서 퇴사에 시청자들 왜 배현진을 부를까?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8.10 17:52 조회 8,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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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MBC 김소영 아나운서가 최근 퇴사했다. 2012년부터 근무해온 MBC를 떠나며 김소영 아나운서는 “변화될 조직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퇴사 이유를 전하진 않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간 김소영 아나운서가 SNS에 남긴 글로 미뤄, 10개월 전 불미스럽게 아침뉴스에서 하차 된 뒤 방송에 복귀하지 못했던 이유가 클 것이라고 짐작한다.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에 유독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건, 2012년 MBC 파업 사태 이후 떠난 12번째 아나운서가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혜진, 오상진, 문지애 등 간판급 아나운서들은 당시 파업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그 이후 제대로 방송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다가 결국 퇴사를 선택한 바 있다. 김 아나운서의 퇴직 결정에는 이와 같은 MBC의 내부적 사정이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많은 시청자들은 MBC 아나운서의 줄 퇴직 사태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시선은 2010년 6월부터 '뉴스데스크' 여성 앵커자리를 지키며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코앞에 두고 있는 배현진을 향하고 있다. 김소영 아나운서를 비롯한 12명의 아나운서들이 파업 사태를 전후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과 배현진 아나운서의 행보는 완벽히 대조되기 때문이다.

배현진 아나운서의 방송 인생을 언급하면서 파업사태 당시 행보를 빼놓을 수 없다. 배 아나운서는 파업이 시작된 지 100여 일 만에 노조에서 탈퇴한 뒤 '뉴스데스크'로 복귀해 카메라 앞에 앉았다.

배현진

당시 회사 안팎에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배 아나운서는 “파업에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를 수긍할 수 없었다. 내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이라며 '시청자의 뜻'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웠다. 당시 배현진이 권재홍 앵커가 노조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뉴스를 직접 전했던 모습은 여전히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파업 사태 이후 배 아나운서의 행보는 다른 아나운서들의 운명과 더욱 극명하게 궤를 달리했다. 파업사태 2년 만인 2014년 퇴직한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는 “힘든 시간을 지나오면서 굉장히 무기력감을 느꼈고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부정당하는 시간을 겪으면서 힘들었다.”고 최근 토로했다. 반면 배 아나운서는 MBC 내에서 승승장구했다. MBC 내부에서는 “배현진 아나운서는 사장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배현진 아나운서의 사내 위상은 외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이 견고하게 느껴진다.

최근 MBC 양윤경 기자가 폭로한 배현진과의 일명 '양치 대첩' 일화는 더욱 시청자들을 갸웃거리게 한다. 양 기자는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양치할 때 물을 틀어놓지 말라는 훈계를 했다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됐으며, 정기 인사 때 인사발령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한 배 아나운서의 반론은 없는 상태다.

김소영 아나운서가 퇴직을 결정한 최근 일련의 MBC의 모습은 격랑으로 치닫던 2012년 파업 당시와 흡사하다. 언론노조 MBC 본부가 카메라 기자 65명에 대한 블랙리스트 추정 문건을 공개해 파문이 커지고 있으며, 'PD수첩'은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지난 5년간 MBC에서 이뤄진 인력 유출 등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은 MBC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시청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MBC에 관한 의구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배현진은 아직 답이 없다. 파업 당시 그가 내세웠던 '시청자들의 준엄한 뜻'이 아직 배 아나운서에게는 도달하지 못한 듯하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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