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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영 '수상한파트너', 대본+연출+연기 완벽했던 '명품 로코'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7.13 14:02 조회 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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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파트너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가 종영한다.

'수상한 파트너'는 13일 밤 마지막 39, 40회를 방송한다. 범접불가 뇌섹 검사 노지욱(지창욱 분)과 무한긍정 아웃사이더 변호사 은봉희(남지현 분)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게 빠져드는 심장쫄깃 개미지옥 로맨스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요즘 드라마 인기를 증명하는 지표인 2049 시청률 수목드라마 1위,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조사하는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상위권, 남녀 주인공인 지창욱과 남지현이 드라마 부문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며 그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상한 파트너'의 이런 인기는 빼어난 연출력과 흥미로운 대본, 감탄을 유발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 탄탄한 팀워크까지 뒷받침됐던 '수상한 파트너'의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 '갓기영'의 큰 그림, 예측불허 흥미진진 이야기

권기영 작가는 식상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스릴러 장치를 가미해 반전 재미를 만들었다. 그는 더 이상 새로울 수 없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보스를 지켜라', '내 연애의 모든 것', '너를 기억해'를 집필했던 권 작가는 매회 예상이 빗나가는 입이 떡 벌어지는 전개로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마성의 드라마를 내놨다.

'수상한 파트너'의 가장 큰 이야기 줄기는 지욱과 봉희의 로맨스다. 달달하고 웃기면서도 애절했던 지욱과 봉희의 사랑은 설렘이 충만했다. '지봉 커플' 로맨스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였으면 시도도 하지 못했을 풍성한 흥미가 있었다. 여러 이야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개연성 높은 드라마였다. 여러 갈래로 뻗어가면서도 촘촘하게 설계된 이야기는 당위성을 부여했다.

이 같은 탄탄한 이야기는 높은 흡인력과 몰입도의 근간이었다. 법조인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설정의 사실관계가 중요했는데, 꼼꼼한 사전 조사와 기가 막힌 복선 활용으로 설득력을 높였다. 부수적인 이야기 역시 큰 힘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을 폭넓게 끌어당기며 '갓기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욱 부모를 죽게 만든 화재 사건의 진실이 긴장감을 형성했고, 연쇄살인범 정현수(동하 분)가 일으키는 갈등도 흥미를 자극했다. 남녀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사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향후 이야기를 추측하는 재미가 있었다. 봉희 아버지가 방화범이 아닌 누명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애태웠던 과정은 웬만한 추리 드라마를 뛰어넘었다. 안방극장은 현수가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 그 배경을 알아차리기 위해 권 작가가 뿌려놓은 떡밥을 꿰어 맞추며 무릎을 여러 번 쳐야 했다.

# 로맨스+스릴러, 복합장르 이끈 찰진 연출

박선호 감독은 로맨스와 스릴러가 결합된 사실상의 복합장르였던 '수상한 파트너'의 매끄러운 전개를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박 감독은 여러 이야기가 쏟아져 자칫 잘못하면 어지러울 수 있는 복합장르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였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변주를 꾀할 줄 아는 영민한 연출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는 지욱과 봉희가 사랑을 확인하는 첫 키스에서 음향을 최소화하는 일명 '무음 키스'로 안방극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 어떤 진한 스킨십보다 음향 효과 없이 두 배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전달한 이 키스 장면은 '수상한 파트너'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욱과 봉희가 빗속에서 달콤한 로맨스의 기운을 높였던 장면 역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흔할 수 있는 설정을 특별하게 만든 박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게 중요한데, 박 감독은 정밀하고 세련된 감정 표현을 자랑했다.

또한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스릴러 장치의 재미를 높였다. 그는 반전의 강도를 높이는 밀고 당기기에 능숙했다. 긴장감을 풀어줬다가 다시 한껏 높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진행해도 매끄럽게 결론에 다다르는 흐름을 파악하는 연출을 보였다. 연쇄살인범 현수의 미묘한 표정 변화에 시청자들이 집중하도록 분위기를 몰고 가거나, 의식불명이었던 현수가 갑자기 깨어나 봉희를 놀라게 했던 장면에서 보여준 탁월한 연출력은 회자가 됐다.

# 연기 구멍이 없었던 명품 배우들의 '연기력'

'수상한 파트너'는 연기 구멍이 없는 드라마였다. 우선 '수상한 파트너'의 주인공인 지창욱과 남지현은 로맨틱 코미디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각각 '로코킹'과 '로코퀸'의 자리를 차지한 두 사람의 환상적인 로맨스 호흡이 돋보였다. 두 사람은 마치 진짜 연인을 보듯 설레면서도 애잔한 로맨스 연기로 주인공으로서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했다.

지창욱은 뛰어난 연기력과 높은 대중성을 갖춘 남자 배우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절절한 눈빛 연기, 부드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뿜어대며 여심을 홀렸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서 연기 내공이 높은 남지현은 민폐 없어 더 예뻤던 봉희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지욱, 봉희와 엇갈린 사각 관계를 형성했던 지은혁 역의 최태준, 차유정 역의 나라는 로맨스 훼방꾼이 아닌 '지봉 커플'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설정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보통 사각 관계에서 일방적인 사랑을 맡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산다. 그런데 두 사람은 캐릭터의 한계를 벗어나 긍정적인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지지를 받았다. 지욱과 봉희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큐피드 역할을 했던 은혁 역의 최태준, 당당하면서도 짠한 구석이 많았던 유정 역의 나라는 선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으로 드라마의 흥미를 높였다.

매회 '미친 연기력'을 뽐낸 정현수 역 동하의 역할도 컸다. 동하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지창욱, 남지현 못지않게 큰 주목을 받았다. 섬뜩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냉혹한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을 여러 번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연쇄 살인범이라 하면 다양한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이라 다소 정형화돼 있는 연기가 있을 법한데, 동하는 자신만의 색깔로 매회 강렬한 장면을 만들었다.

지욱의 든든한 지원군인 변영희 역의 이덕화, 방 계장 역의 장혁진이라는 중견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두 사람은 두말하면 잔소리인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긴박한 전개 속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코믹 요소를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이덕화는 그간의 중후한 모습에서 잠시 벗어나 친근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로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만능 처리사이자 '하드캐리'였던 방 계장 역의 장혁진은 진지하면서도 웃긴 이야기를 책임졌다.

그 밖에 악독한 검사 장무영 역의 김홍파, 귀여운 엄마를 연기했던 홍복자 역의 남기애와 박영순 역의 윤복인,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매력이 있었던 나지해 역의 김예원 등 명품 배우들이 포진한 드라마였다. 초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했던 특별 출연 2PM 찬성 역시 잊을 수 없는 배우였다.

'수상한 파트너' 대망의 마지막 회는 13일 밤 10시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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