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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풍자 수위 높였다 “조여옥-이슬비 캐릭터 등장”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1.02 10:20 조회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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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KBS 공개코미디 '개그코미디'가 무뎠던 풍자의 칼날을 날카롭게 다시 갈고 새로운 개그를 선보였다.

지난 1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코너 '대통형'에서 현 시국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대통령 역을 맡은 서태훈은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병신년이 가고 2017년 정유라가, 아니 정유년이 밝았다.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 나랏일을 순실히, 아니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보를 자극했다.

또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서태훈은 “말을 많이 해서 입이 텁텁하다”고 말하자 국군장교 정복을 입은 개그우언 김니나가 등장해 “의료용 가글이다”며 건네줬다.

김니나는 “의무동에서 왔다”고 했다가 다시“의무실에서 왔다”며 말을 바꿨다. 왜 자꾸 말이 바뀌느냐고 묻자 김니나는 “차근히 되짚어보니 의무실이 맞다”며 청문회에서 위증 의혹을 받고 있는 조여옥 대위를 패러디했다.

서태훈은 또 자꾸 방청석을 바라보는 김니나에게“누구를 보는 거냐”고 물었고, 멀리서 김니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최희령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청문회 당시 조여옥 대위를 감시하는 인물로 지목된 이슬비 대위까지 '대통형'에 등장시키며 통쾌한 웃음을 안겼다.

법률부장관 이창호는 새해를 맞아 대통령 특별 사면을 제안하며 그 대상으로 대기업 총수를 꼽았다.

유민상이 감옥으로 가서 회장에게 사면 소식을 귀띔해주겠다고 하자 서태훈은 “간 김에 감옥에 눌러 계시라. 다음에 찾아가서 청문회도 하겠다”며 최순실의 감옥 청문회를 떠오르게 했다.

4만 여 명의 아르바이트생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이랜드 사태도 단두대에 올랐다.

국민고용부장관 홍현호는 4만 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약 84억의 임금을 받지 못한 일을 해결했다며 자화자찬했다. 그러자 서태훈은 “84억이면 기업들한테는 푼돈 아니냐. 말 타는 한 여학생한테는 200억도 턱 하니 주더니, 그 정도도 못 주냐”며 직언을 날렸다.

이에 유민상이 기업을 옹호하자 서태훈은 “그럼 장관님들 월급도 국민연금 받을 때쯤 같이 주겠다”고 말해 장관들을 당황케 했다.

서태훈은 국무회의에서 퇴장하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어디로 가냐고 묻는 유민상의 말에 “모른다. 누가 물어보면 대통령이랑 모르는 사이라고 하라. 요즘 서로 모른다고 하는 게 유행이더라”며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들을 비판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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