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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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의 셀러브리티]한선화, 연기자로도 참 매력적인 그녀가 반갑다

작성 2014.04.29 16:24 조회 7,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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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화

[SBS연예뉴스 | 이정아 기자]하얀 얼굴에 늘씬한 몸매, 그리고 선해 보이는 눈빛과 붉은 입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가 있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에서 연기자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단숨에 드라마 기대주로 우뚝선 그녀는 한선화다.

한선화는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마음만 먹으면 세상 그 누구라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기꾼 제니로 등장했다. 사기꾼에 꽃뱀이라니, 이 비호감 캐릭터가 한선화를 만나면서 의리파에 사랑스러운 제니로 변신했다.

그 중심에 선 한선화에게서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했다는 안도감 혹은 뿌듯함 속에 이제는 제니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제니에게 푹 빠져있는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단숨에 빼앗아 버린 한선화의 카메라 앞에서의 모습과 그 뒤에서의 모습까지 그녀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 일단, 결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동찬(조승우)이 세상을 떠나는 결말이 아쉽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죠. 제니는 동찬에 대한 마음을 좀 정리했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결말이 신선했고 동찬 오빠가 더 멋있게 느껴졌어요. 또 샛별(김유빈)이 살리려고 그렇게 애쓰더니 결국 죽는 구나하는 생각에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했고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감독님께 '저 어떻게 돼요? 끝까지 동찬 오빠 바라기 할게요' 그랬는데 제니라면 계속 동찬 오빠를 좋아할 것 같은데 아...잘 모르겠어요.”

# 경비 아저씨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첫 장면부터 아주 예쁘게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연기 부분에서 호평도 많이 받았고요.

“방송을 기다리면서 예쁘게 나오고 그런 것보다도 '나 잘했을까?'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특히나 첫 방송은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갈수록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오빠(조승우)가 잘 이끌어줘서 저도 제가 준비해 간 것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선화

# 무대에서 보는 당신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제니가 어쩜 저렇게 잘 어울릴까 싶더라고요.
“제니에게는 당당함, 당돌함, 뻔뻔스러움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니의 대사들을 보면 너무나 오글거리고 뻔뻔하다 싶을 때가 많았어요. 경비실 아저씨한테 묻는 것부터 '빤스 좀 갈아입자'고 하는 대사를 보면서 야무지게 해보여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뻔뻔스럽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연습도 많이 했어요.”

# 이렇게 봐도 제니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고 제니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지기까지는 당신의 노력도 컸던 것 같네요.
“처음에 제니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는 꽃뱀에 사기꾼에 같은 여자로서 예뻐 보이는 역할은 아닌 것 같았어요. 솔직히 저한테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 무렵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열심히 보면서 전지현 언니한테 푹 빠져 언니의 드라마, 영화를 다 봤고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 언니가 연기한 예니콜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제니에 대해 여러모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하다보니까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사람들 행동도 더 유심히 관찰하게 되고요. 그런 저 자신을 보면서 '빠져 있는 거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 아무래도 걸그룹 출신으로 정극에 도전하다보니까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겠다 싶어요.
“아무래도 그런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어요. 무엇보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뭔가 이루자는 마음보다는 아이돌 가수로 보이지 말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드라마 속에서 만큼은 가수가 아니라 신인 연기자처럼 보이고 싶었죠. 제니에서 한선화가 안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 같은 모습은 제스처든 무엇이든 다 빼고 새롭게 만들었습니다.(웃음)”

# 정성을 가득 쏟은 만큼 제니를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쉽죠?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보면서 울었어요. 제니에게 너무나 고마워요. 이번 드라마를 하게 된 것도 너무나 감사하고 운명이라 생각해요. 제니를 통해 '한선화의 재발견'이라는 말도 듣게 됐고 스스로도 이렇게 많이 성장할 수 있을 줄 몰랐어요. 대본보고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배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배들이 드라마 끝나고 나면 공허하고 외롭다고 하시는데 저도 제니에 몰입하면서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어요.”

# 연기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고 연기자로서의 모습도 믿음이 갔습니다.

“연기를 하면서 즐겼던 것 같아요. 새벽에 대본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행복했고 다 좋았어요. 예전에 다른 배우들이 대본 하나 들고 방에서 안 나온다는 말을 이해 못했는데 그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고민을 할수록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는 것이 말도 못하게 기뻤습니다. 끝부분에서 순녀(정혜선) 할머님을 뵌 적이 있는데 순녀 할머님이 제게 '너는 정말 행복해 보였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정말 그랬거든요.(이 대목에서 한선화는 그 때가 생각나는지 또 다시 눈물을 글썽였다. 그 마음이 뭔지 왠지 알 것만 같아서 나도 가슴이 찡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연기는 또 하고 싶어요.”

한선화

# 혹시나 앞으로 작품을 하면서 베드신 등 파격적인 장면이나 노출이 있는 장면을 소화해야 한다면 할 자신도 있어요?
“작품성이 있는 작품에서 꼭 필요하다면 할 수 있어요! 작품에 몰입해 노출 장면도 불사하는 배우들을 보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실 우리가 드라마 하기 불과 몇 달 전에도 앨범 인터뷰로 만났잖아요. 그 때 본 당신도 무척 매력적이었지만 드라마에서 만나는 당신에게서는 성숙함과 섹시함이랄까요, 색다른 매력이 물씬 풍겨져서 깜짝 놀랐어요. 제니를 위해 특별히 관리도 했을 것 같은데요.
“항상 몸매 관리는 해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3년 정도 했는데 드라마를 준비하면서는 근육 운동은 하지 않고 유산소 운동에 집중했습니다. 가수로 무대에 설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모습이 좋고 연기자로 드라마에 등장할 때는 더 가냘 퍼 보이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는 분들이 많아 유산소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운동법이요?(웃음)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한 시간 반 정도 러닝머신을 하는 게 좋아요.”

# 먹는 것도 조절을 해야 하나요? 워낙에 요즘에는 몸매 관리법에도 다들 관심이 많잖아요.
“저는 먹는 것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만큼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예요. 야식도 좋아합니다.(웃음) 그 대신 야식을 먹으면 아무리 잠이 와도 두 시간 정도는 소화를 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져요. 먹고 나서 바로 자는 일은 하지 않죠.”

# 쉴 때는 뭐하면서 지내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편이예요. 어디에도 구속 받지 않고 혼자 있으면서 여유를 느끼는 거죠. 활발해 보여도 혼자서 푸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편입니다. 음악 들으면서 산책하고 책 읽고 서점가고 그러면 힐링도 되고 생각 정리도 돼요. 예전에는 제가 얻고자 하는 그 답을 찾고자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그랬는데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까 혼자 있는 게 좋을 때가 많더라고요.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나중에는 제 진심과는 다르게 화살로 돌아올 때도 있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건가요?(웃음)”

# 제니는 당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인물이자 연기자라는 새로운 길에 이정표가 될 만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진짜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느끼기 시작한 당신이 어떤 어려움도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늘 행복하기를 응원할게요.
“한 번 더 드라마를 돌려보고 이제 제니를 보내야 할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아직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그동안 못했던 레슨도 받고 공부도 하려고요. '가수' 한선화는 어색하지 않은데 '연기자' 한선화라는 말은 아직도 좀 어색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웃음) 지금 이 때에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해보고 싶어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happy@sbs.co.kr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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