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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안보현과 브로맨스 케미"…정은채가 완성한 '재벌X형사2' 신선한 바람

작성 2026.09.22 14:53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연예뉴스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지난 19일 11.8%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 이 작품에서 차가운 카리스마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강하경찰서 강력1팀을 끌어간 인물이 있다. 새로 합류한 강력계 팀장 주혜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축을 완벽히 잡아낸 배우 정은채다.

전작의 흥행 후 완성된 세계관에 혼자 새롭게 합류해야 했던 부담감, 팀 전체를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의 형사 팀장이 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카메라 너머에 숨겨진 인간적인 허술함과 밝은 반전 매력까지. 정은채가 전하는 깊고 진솔한 이야기다.

▲ "완벽히 구축된 세계관에 홀로 합류…기쁘게 반겨준 '강력1팀'에 감사"

'재벌X형사2'(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는 수사가 막히면 재력으로 판을 뒤집는 재벌형사 진이수(안보현 분)와 새 팀장 주혜라(정은채 분)의 유쾌·상쾌·통쾌한 사이다 공조 수사극이다. 이미 시즌1을 통해 끈끈한 팀워크와 팬덤을 형성한 작품에 새로운 인물로 합류한다는 것은 베테랑 배우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어요. 너무나 잘 구축된 시즌1의 세계에 저 혼자 새롭게 투입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제 목표는 단 하나, 현장의 환경과 팀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처음부터 저를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반겨주는 따뜻한 분위기였어요. 덕분에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좋은 호흡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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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방영된 '재벌X형사' 시즌1은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SBS의 대표적인 시즌제 사이다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형사가 된 철부지 재벌 3세가 막대한 자금력과 첨단 장비를 수사 '치트키'로 활용하는 차별화된 세계관이 큰 사랑을 받았다.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인기로만 제작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모든 사람들의 합도 좋아야 하고, 또 같이하고 싶다는 애정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일이죠. 시즌1의 모든 분들이 다 함께 시즌2를 하게 된 환경 자체가 어떻게 보면 참 부러웠는데, 제가 그런 좋은 환경에 새로운 인물로 투입됐다는 거 자체가 감사한 마음이었죠.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했어요."

그래도 홀로 뒤늦게 합류한 배우로서 부담감은 숨길 수 없었다. 평소 시청률이나 외부 피드백에 둔감한 편이라고 말한 정은채지만, 이번만큼은 매일 아침 시청률 수치를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다.

"아무래도 전작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어요. 처음으로 매회 시청률이 몇 프로 나왔는지 직접 체크하면서 본 작품이에요.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분들께서 스토리에 많이 이입하고 좋아해 주셔서 좋은 반응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마지막 14회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발을 편하게 뻗고 잘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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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막내 형사에서 리더로…"주혜라 닮고 싶어"

약 10년 전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물불 안 가리고 몸으로 부딪히던 막내 형사를 연기했던 정은채. 이번 '재벌X형사2'에서는 한층 높아진 사회적 위치와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강력계 팀장 '주혜라'로 돌아왔다.

"그땐 정말 맨몸 액션도 많았고 육체적으로 환기를 느끼며 찍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반면 이번 주혜라는 직급도 올라가고 사회적 위치의 변화가 컸던 인물이에요.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건을 대하는 인물이라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새로운 인물로서 팀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리더로서 팀원들을 설득력 있게 이끌어야 하는 것 역시 그에게 주어진 중요 과제였다.

"제가 강하서 팀장으로 투입되면서 팀원들과의 관계는 직속상관이자 리더이기 때문에 그들을 잘 끌고 가야 하는 과제가 있었어요. 시나리오에서도 작가님이 새로운 캐릭터로서 이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도 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주셨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진이수가 가지지 못한 냉철함과 연륜을 제가 표현하고,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은 진이수가 메워주면서 매력적인 앙상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파트너 진이수 역의 안보현과는 설렘보다 묵직한 신뢰가 담긴 '브로맨스'에 가까운 케미를 완성했다.

"저희는 브로맨스에 가까운 케미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관계가 오히려 담백하고 신선했고, 안보현 씨가 지문에 드러나지 않는 섬세한 리액션과 연기를 잘 풀어줘서 고마웠어요. 시즌1부터 타이틀롤로서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유난히 모임과 회식이 많았을 정도로 사이가 너무 돈독한 현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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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자신의 성격과 주혜라의 닮은 점을 묻자, 정은채는 '투박한 표현 속 따뜻함'을 꼽았다.

"표현이 투박한 성격이 좀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주혜라의 결정적인 매력은 조용한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예요. 결정적인 순간 나의 선택으로 모든 게 움직이지만, 그전에 팀원들을 믿고 한 번 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포용력이 있는 캐릭터죠. 그런 인간적인 내공은 저도 너무 닮고 싶은 부분이에요."

극 후반부 섬뜩한 사이코패스 유성원 역으로 특별출연해 강렬한 심리전을 펼친 유승호에 대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승호 씨가 특유의 어른아이 같은 매력으로 납득하기 힘든 캐릭터를 입체적이고 연민이 가도록 잘 표현해 줬어요. 사건은 긴박하고 어두웠지만, 서로 에너지를 응축하며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고 카메라 밖 현장은 '꿈의 현장'이라 말할 정도로 따뜻했어요."

▲ "카리스마 걷어낸 내 안의 민낯 보여주고파"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 목표했던 '팀과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낸 정은채. 어느덧 연차가 쌓이며 현장에서의 책임감도 점점 더 무겁게 다가온다.

"모든 작품에 아쉬운 점은 남지만, 이번에 저한테 가장 큰 숙제였던 앙상블과 조화라는 측면에서는 빠르게 잘 적응해서 생각했던 그림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제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건 약속을 잘 지키는 '성실한 카리스마'라고 생각해요. 긴 시간 작품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이 과정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책임감이 갈수록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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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는 작품을 함께 이끌어준 안보현, 강상준, 김신비 등 강력1팀 팀원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연말 시상식에서도 개인상보다는 '팀워크상'을 받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개인적인 수상 욕심은 정말 하나도 없어요. 제 팀원들인 안보현, 강상준, 김신비 씨가 오롯이 빛났으면 좋겠어요. 만약 시상식에 간다면 다 같이 '팀워크상'을 받으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재벌X형사' 시즌3 제안이 온다면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고 싶어요."

차갑고 도시적인 카리스마 캐릭터를 자주 맡아온 그이지만, 사석에서의 정은채는 잘 웃고 장난기 많은 밝은 성격이다. 그는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연기로 '필터를 걷어낸 민낯의 캐릭터'를 꼽았다.

"사석에서 작가님이나 동료들이 제 허술하고 잘 웃는 모습을 보고 '이런 면을 스크린에서 보여줘야 하는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나이가 들수록 멋있고 예쁜 필터를 걷어낸, 제 실제 모습에 가까운 귀엽고 허술하며 평범한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어요. 차기작은 운명처럼 찾아올 거라 믿어요.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게,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게요."

[사진= project hosoo 제공, '재벌X형사2' 스틸컷]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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