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TD]는 오늘의 착장을 뜻하는 'Outfit Of The Day'를 'Ott Of The Day'라는 약자로 변형한 것으로 '오늘의 OTT'라는 의미입니다. OTT 콘텐츠 추천이나 OTT 주요 이슈 등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제목이 주는 한 방이 있다. 여유로운 주말, 리모컨을 돌리며 볼만한 OTT 작품을 고르다가 제목에 확 끌려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될 때. 그럴 땐 '제목이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그런 면에서 아주 훌륭한 제목이다. 제목 자체가 강력한 후킹 요소가 되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단 제목에 끌려 출연 배우 라인업과 로그라인을 보면 흥미는 배가된다. 배우 김혜수에 조여정이라니. 오랫동안 톱배우 자리를 지켜온 이들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신뢰가 깊어진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경희(김혜수 분)와 재홍(김지훈 분), 딸 예지(전시현 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빗물이 새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가난하게 지내던 가족. 경희는 "우리 잘살자"라고 굳게 다짐한다.
그 다짐은 곧 현실이 된다.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경희는 승승장구하며 팔로워 100만 유튜버로 성장한다. 경희네는 반지하에서 아파트로, 다시 고급 타운하우스로 신분 상승을 이뤄내며 상류층에 입성한다. 그리고 이웃 수정이네를 만난다. 이야기의 본격적인 전개는 바로 여기서부터다.
바닥부터 올라온 경희네와 달리, 수정(조여정 분)이네는 부유한 엘리트 집안이다. 전남편 보성(김재철 분)과 딸 민서(도영서 분)의 양육권을 두고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만 빼면 남부러울 게 없다. 의료인 집안에서 부유하게 자란 수정은 청담동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원장으로, 우아하고 고상하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병원 옥상에서 남몰래 담배를 피우며 불안한 심경을 달래는 반전 면모도 지녔다.
화목해 보이는 경희네와 완벽해 보이는 수정네는 단순한 이웃 관계를 넘어 각자의 니즈 속에서 유기적으로 얽힌다. 그러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온다.
불륜의 흔적을 쫓아 남편의 뒤를 밟던 경희는 늦은 밤, 철거촌 빈집에서 피투성이 시체와 그 앞에 선 남편 재홍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연쇄 사건이 경희를 기다린다. 음주운전, 뺑소니, 살인, 시신 유기 등 차라리 불륜이 덜 충격적이었을 범죄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들 속에서 이들은 각자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친다. 이 과정에서 인물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인한 상처가 또 다른 불륜의 시발점이 되는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는가 하면, 사건을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불쑥 튀어나오는 본성과 욕망이 찌질해 보일 정도로 처절하게 그려진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가. 완벽해 보이던 이들의 위선과 민낯이 사정없이 벗겨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블랙 코미디 장르의 강렬한 쾌감을 선사한다. 꿈틀대는 날것의 재미가 빠른 속도감으로 펼쳐져 몰입감 또한 압도적이다.
탄탄한 대본과 세련된 연출을 맛깔나게 살려내는 것은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력이다. 김혜수, 조여정, 김지훈, 김재철은 물론, 각 가정의 딸 역할로 출연한 전시현, 도영서까지 빈틈없는 연기의 향연을 펼친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총 8부작으로, 현재 6부까지 공개됐다. 매주 금요일 쿠팡플레이에서 한 회 씩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