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나체 살인범 정재환, 그는 왜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했을까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나체 살인범과 죽음의 생중계 - 정재환은 왜 친구를 죽였나'라는 부제로 경산 친구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7월 4일 새벽,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처참하게 살해하는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가해자는 오버킬로 피해자를 죽였고 살인 후 몸에 피를 잔뜩 묻힌 나체 상태로 1시간가량 거리를 활보해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편의점에 들러 계산도 하지 않고 바나나맛 우유를 들고 나오고 자신을 체포하러 가는 경찰차 옆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등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피해자의 얼굴과 목, 배와 팔다리 등 온몸 50여 곳을 흉기로 찌르고 곳곳에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이빨 자국을 남긴 가해자는 20대 정재환. 그리고 그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는 그와 10년 지기 친구였던 20대 허민석 씨였다.
술에 취해 범행 당시 상황과 범행 동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정재환. 그는 현재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데 사망 전 허 씨가 대구에 있는 친구들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는 전화를 했고, 이들이 경산의 정재환 집으로 오는 과정에서 통화를 한 21분간의 녹취에 사건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녹음되어 있었다.
고통을 호소하며 거듭 미안하다고 말한 허 씨. 그리고 허 씨는 "재환아 내장 튀어나올 거 같아. 내장 튀어나온다"라는 말까지 하며 불안에 떨었다. 그러나 정재환은 섬뜩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사건 현장에 함께 있으며 정재환에게 폭행을 당했던 또 다른 친구 고 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정재환은 고 씨가 자러 자리를 옮긴 이후부터 허 씨에 대한 폭력 수위를 높였던 것.
또한 현장에는 용도 불명의 커다란 비닐 두 개가 발견되었는데 친구들은 이것이 시신 훼손이나 시신 유기를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했다.
전문가는 사건 당시의 상황이 담긴 녹취를 분석했다. 그리고 녹취 이전에 피해 상황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정재환이 집을 나서는 순간이 녹음된 후에도 허 씨가 생존한 것으로 보이는 신음 소리가 들린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전문가는 "민석아 김치"라고 하는 정재환의 목소리가 들린다며 범행 후 정 씨가 피해자의 인증숏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해 충격을 안겼다.
과거에도 음주 후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정재환. 그는 시빗거리가 없음에도 지인들을 폭행하거나 자신의 반려 동물을 폭행했고, 어떨 때는 자해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웃거나 울며 눈에 띄는 감정 기복을 보였던 것.
그러나 전문가는 CCTV에 포착된 정 씨의 행동들을 분석한 결과 그가 범행 당시 만취나 신체적으로 제약이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정 씨는 체포 직전 친구에게 수 천만 대의 고급 시계와 현금 2천만 원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달라는 부탁까지 했던 것.
뚜렷한 일도 한 적 없는 정재환. 그의 지인들은 그가 잠시 일을 하고 온다며 서울과 동남아 등지에 다녀온 뒤로 벼락부자가 된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방 3칸짜리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고 집에는 금고와 돈 세는 기계까지 갖추고 있었던 정 씨. 그는 고가의 명품을 사고 슈퍼카를 몇 번이나 교체하는 등 부를 과시했다. 이에 지인들은 그가 불법 도박 사이트의 현금 인출책으로 일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도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걱정보다 고급 시계와 정재환의 걱정만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파괴적 충동 조절 및 품행 장애 판단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정 씨. 그에 대해 전문가는 "사이코패스라 하더라도 사회적인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고분고분한 타입은 아니다"라면서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극도의 분노, 흥분. 이걸 가해자는 일종의 쾌락으로 느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과거 청소년기부터 폭력성을 보였던 정 씨. 하지만 전문가는 그의 폭력성을 폭발시킨 트리거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성인이 된 후부터 지인들을 폭행한 정 씨. 그리고 이를 늘 수습하고 말린 것이 피해자 허 씨였다. 이에 전문가는 "피해자가 자기의 전능감과 지배욕구를 억제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자기의 폭력성을 막는 친구, 선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해 자기의 행동을 막는다는 것을 못 참았던 성격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적절한 시점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부모로부터 버림받으면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만성화된 것 같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