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이 작품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프로덕션 스틸을 전격 공개하며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오는 17일 공개될 '동궁'(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최정규)은 인간의 세계와 귀(鬼)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 분)과 깊은 궁궐 속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잔혹한 저주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3일 공개된 스틸에서는 궁궐이 지닌 특유의 정갈하고 절제된 미학과, 귀의 세계가 뿜어내는 스산하고 기괴한 기운이 극명한 대비를 이뤄 시선을 압도한다. 드라마 '악마판사', '붉은 달 푸른 해' 등에서 세련된 미장센을 보여준 최정규 감독은 완전히 상반된 두 공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프로덕션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 감독은 "두 세계의 대비를 위해 컬러감과 배경에 차별화를 두었다. 중력이 서로 다르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길 바랐기에 촬영 형식의 대비, 편집에서의 리듬감 변화, 음악과 효과에서의 질감 및 구성 변화 등 여러 측면에서 충돌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심지어 비주얼의 왜곡과 이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바닥과 기둥, 천장을 의도적으로 뒤틀어 짜인 세트를 현실과 귀의 세계 버전으로 각각 두 벌씩 지어 촬영하는 집요함까지 보였다.
세계관의 뼈대를 탄생시킨 '손 the guest', '불가살'의 권소라·서재원 작가는 한국 전통 설화와 민간전승 속 초현실적 존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했다. 작가진은 "한국의 설화와 민간전승에는 수많은 귀매가 있는데, 그중 스토리 진행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가진 귀매들을 선택했다. 대부분 설화와 야담에 나오는 요괴들에서 명칭을 빌려왔고, '동궁'에서는 요괴 대신 '귀매'라고 부르며 일부 설정은 극에 맞게 변형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가진은 "귀신, 원귀, 악귀 등 부르는 호칭이 각각인데, 귀신의 단계를 설정했다. 미련과 후회를 가지고 죽으면 귀신이 되고, 더 큰 한을 가지고 죽으면 원귀가 되며 원귀가 사람을 죽이고 더 타락하면 악귀가 된다. 그리고 원한이 깊으면 검은 원한이 달라붙고 땅에 묶여 승천을 못 한다는 설정을 부여했다"며 치밀하게 설정된 작품 속 세계관에 대해 설명했다.
최정규 감독은 처음 대본을 마주했을 때를 회상하며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창조한 가상의 세계관과 그 안에서 작동하는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세계관의 매력적인 디테일이 드러나면서 작가님들의 천재성이 표출된다고 느꼈다"며 찬사와 강한 신뢰를 보냈다.
'동궁'은 오는 17일 금요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