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멋진 신세계'가 배우 임지연의 팔색조 연기를 앞세워 안방극장 점령에 나선다.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임지연, 허남준, 장승조, 김민석, 이세희와 연출을 맡은 한태섭 감독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강단심'(임지연 분)의 영혼이 빙의된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전쟁 같은 로맨틱 코미디다.
이 작품의 중심은 임지연이다. 임지연은 조선의 악녀 강단심이 사약을 먹고 죽은 후 300년을 타임슬립 해 2026년 신서리의 몸에 빙의한 이후, 좌충우돌 현대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려내며 코미디, 로맨스, 사극, 액션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다.
한태섭 감독은 "임지연이 경쟁력"이라며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임지연을 꼽았다. 한 감독은 "대본의 기획안에 '착한 여자는 죽어서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는 말이 있다. 강단심 캐릭터가 사약을 먹어 죽고 새로운 인생 2회차의 기회를 얻는데, 죽음을 경험한 다음에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무궁무진함과 예측불허함이 저희 드라마의 강점"이라며 "죽음을 경험했다는 건 삶에 대해 또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건데, 그걸 굉장히 유쾌하게 풀어냈다. 저는 이 캐릭터 자체가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 속 강단심/신서리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인물이 펼쳐내는 로맨스 코미디, 사극, 액션 등 배우가 이 정도 모습까지 다 할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임지연 배우가 정말 다양한 장면들을 소화해 줬다. 임지연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강단심/신서리 역을 맡아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 임지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 감독의 말처럼, 로맨스와 코미디를 기본으로 그 위에 다양한 연기를 녹여낸 임지연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할 수 있는 능력치를 다 뽑아냈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어떤 드라마에서도 본 적 없는 여자 캐릭터라 생각해 그걸 제가 잘 표현하고 싶었다"는 임지연은 "그래서 이 한 몸 바쳐 마음껏 표현하고 만들었다. 그만큼 사랑받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자신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임지연이 이 작품에 끌린 가장 큰 이유는 '코미디' 때문이다. 임지연은 "'멋진 신세계'가 코미디 장르라는 게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며 "한창 코미디 장르와 대본에 빠져있을 때 '멋진 신세계' 대본을 봤다. 제가 어두운 역할, 장르물을 많이 하며 '밝고 재밌고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 '멋진 신세계'를 만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 코미디 연기 도전에 대해 "나름 최선을 다해, 현장에 녹아 코미디 연기를 잘 해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허남준이 연기할 극중 차세계는 차일그룹 차달수(윤주상 분)의 손자이자 재벌 3세로,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악질 재벌'이다. 허남준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사업에 특화돼 있어 굉장히 이성적인 사고를 중요시하고 칼 같은 인물인데, 인생에 자기가 지키고 싶은 것들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만큼 임지연과 허남준,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남준은 임지연과의 호흡에 대해 "끝내줬다"며 "제가 살면서 느껴본 것 중에 손에 꼽을 정도"라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허남준은 "(임지연의) 성격이 정말 좋다. 너무 힘이 드는 상황에서도 '컷'을 하면 둘이 항상 대화를 하고 장난도 치고 그랬다. 뒤로 갈수록 더 편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걸 느꼈다"며 "케미에 있어선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임지연 역시 "남준 씨가 아닌 차세계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세계가 남준 씨라서 다행이다 생각한다"며 허남준과의 호흡에 만족해했다. 이어 "신서리가 분량이 너무 많아 제가 지쳐있을 때가 많았는데, 남준 씨가 세계로서 절 북돋아주곤 했다. 연기적으로, 또 고된 현장을 이길 수 있는, 저의 큰 비타민이었다"라며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특하기도 하다. 헤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지연은 "(둘의 좋은 호흡이) 드라마에 다 녹아날 거라 장담한다. 케미는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승조는 극중 차일그룹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차문도 역을 맡아 젠틀한 겉모습 아래 야욕을 숨긴 캐릭터를 연기한다. 전작 '당신이 죽였다'에서 강렬한 악역을 연기했던 장승조가 다시 한 번 악역에 도전해 새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장승조는 "'멋진 신세계' 대본을 보면서 '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란 궁금증이 생겼고 그러면서 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결국엔 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거란 믿음이 있었다"며 "(차문도는) 절제미를 가진 인물이다. 어떤 행동, 표현방식, 심지어 웃음 조차도 통쾌하게 웃을 수 없는, 그런 인물로 그리려 했다. 또 다른 악의 탄생이라 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극중 고시 공부를 하다가 고시원 앙숙인 서리의 제안으로 매니저가 되는 백광남 역을 연기한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매니저들의 모습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려 했다고 밝혔다.
김민석은 "배우는 나만의 이기심과 욕심을 표출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데, 계속 덜어내는 연습을 하던 와중에 만난 작품"이라며 "지나가는 평범함을 연기하고 싶어서 머리에 스프레이도 안 뿌리고, 옷도 최대한 안 바꾸며 정말 사실성 있는 연기를 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이 덜어내는 연기를 했다면, 이세희는 더 화려함을 택했다. 이세희는 극중 서리의 둘도 없는 라이벌인 톱스타 윤지효 역을 소화한다.
이세희는 "제가 톱스타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라며 민망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소위 톱스타라 불리는 여배우 분들의 인터뷰를 많이 찾아보며 표정, 제스처, 호흡 같은 걸 보며 연구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넣어보려 노력했다. 이렇게 작품하며 매 신마다 짜증과 온갖 화를 냈던 적은 처음"이라며 "여린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양가적인 마음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선 배우들에게 목표 시청률과 공약을 묻는 질문이 돌아갔다. 이에 임지연은 "'SBS 금토드라마' 명성에 누가 되지 않고 활짝 빛내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 장담한다"면서 시청률 20%를 내다봤다. 다른 배우들도 시청률 20%를 목표치로 잡으며, 달성시 경복궁에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20%라는 높은 시청률을 목표 수치로 잡는다는 것은, 그만큼 배우들이 이 작품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태섭 감독은 "강단심이란 인물이 300년 전에 사약을 먹고 생을 마감한 걸로 후세가 기억을 하고 있는 상황을, 박물관에서 직접 목도하는 장면이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재밌다. 그 심리가 복잡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의 의지를 찾아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어 "추운 겨울부터 비 맞아가며 힘든 일정을 다 소화하며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했다. 경이로운 일정을 경이롭게 찍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시청자의 관심을 당부했다.
'조선 악녀' 임지연과 '악질 재벌' 허남준의 로코 연기를 만날 수 있는 '멋진 신세계'는 오는 8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