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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마성의 내향인들"…최강록-김도윤 셰프 앞세운 '식포일러', 미식 예능 판도 바꾼다

작성 2026.04.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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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식포일러'가 마성의 내향인들이 이끄는 미식 토크쇼를 예고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SBS 신규 예능 '최강로드-식포일러'(이하 '식포일러')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최강록, 김도윤 셰프, 진행자 데프콘, 연출을 맡은 손정민, 하정석 PD가 참석했다.

'식포일러'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두 번의 우승에 빛나는 최강록 셰프, '미슐랭 1스타' 김도윤 셰프, '연예계 대표 미식가'로 소문난 방송인 데프콘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각자의 경험과 요리 비법을 바탕으로 '맛의 스포일러(식포일러)'를 자처하며 감춰왔던 맛의 비밀을 폭로하는 신개념 미식 예능이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최강록, 김도윤 셰프는 그동안 '흑백요리사' 등의 요리 예능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말수가 적고 내향적인 성격으로도 유명한 셰프들이다. 그런 두 사람이 '식포일러'에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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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PD는 두 셰프의 섭외 배경에 대해 "별거 안해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내향인이 있지 않나. 저한텐 두 분이 마성의 내향인들이었다. '흑백요리사'가 끝나고 '이 분들이 더 보고싶다'는 최초의 욕망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두 셰프를 만났을 때 손PD는 "마냥 수줍어만 하진 않더라"며 "맛에 대해 이야기할 땐 입이 터지는 게 매력적이었다. 극내향인들의 반전 매력을, '식포일러'라는 콘셉트로 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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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앞에서만 입담이 터진다는 PD의 언급에 최강록 셰프는 "물어보지 않아 대답을 안 한 것"이라며 그동안의 과묵함에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식에 대한 스포일러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기에, 그러면 음식에 대한 질문들이 들어올 것이고 제가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나올 거 같았다. 그래서 또 한 번 (방송을 위한) 가면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도윤 셰프는 "지금까지 34년을 셰프의 길을 살았다. 셰프들의 음식 이야기, 요리사로서의 프로그램이지 않나 해서 하게 됐다"라고 '식포일러' 출연 결심을 한 배경을 밝혔다.

'식포일러'는 단순한 맛집 탐방이 아닌 전국에 숨어있는 '맛의 원천'에 초점을 맞춘다. 지역 고유의 재료가 살아 숨 쉬는 산과 바다, 손맛 가득한 농가의 식탁, 낭만이 흐르는 시장, 숨은 요리 고수의 은밀한 부엌까지 특정 시기와 장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미식을 찾아다니는 것이 '식포일러'의 특징이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셰프들의 1급 비밀 장소를 공개함으로써 '맛'과 '미식'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들며 '아는 만큼 더 맛있어지는' 지적 미식의 쾌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정석 PD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형식으로 풀릴 수 있는데, 셰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프로그램이다. 형식적으론 리얼리티에 가깝다. 조금 더 사적인 내용들이 오가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동시에 맛에 대한 정보와 맛의 비밀도 놓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손PD는 '식포일러'가 다른 미식 예능과의 차별점에 대해 "특정 맛집을 간다거나, 어디 숙박해서 채취한다거나, 고정된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두 셰프의) 맛에 관한 입이 터질 수만 있다면 여정을 따라가려 한다"며 "식당에 가서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싸울 때도 있고, 직접 요리로 보여줄 때도 있다. 고정된 형식을 떠나서, 맛에 대한 두 분의 식견이 터질 수 있도록, 두 분의 맛에 관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긴 로드 토크쇼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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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요리 예능 경험이 있는 최강록 셰프는 "요리사가 100명이 있으면, 100개의 색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요리 정보들은 너무 많아 검색만 해도 습득할 수 있다. 여기서는 두가지 색이 추가돼 다른 언어로 요리에 대해 말씀 드린다고 생각한다"라고 '식포일러'만의 색깔에 대해 말했다.

평소 통화도 하고 술자리도 자주 가지며 친분이 두터운 두 셰프지만, 함께 전국을 다니며 예능 촬영을 하는 건 또 다른 일이다. 김도윤 셰프는 "전 방송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이라, 이번에 하면서 (최강록에게) 많이 배웠다. 이게 짬밥 차이구나 싶더라"며 감탄한 지점을 설명했다.

반면 최강록 셰프는 "위기를 느낀다. '이게 다 끝나면 절교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며 두려운 지점을 고백했다. 내향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두 셰프인데, '식포일러'를 촬영하면서 맛에 관해서는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

최강록 셰프는 "음식에 대한 상식이나 경험에서 부딪히는 부분이 있더라. 이걸 얘기 하면 '그거 맞다' 하는 게 호흡이라면, 전 반대쪽 호흡을 썼던 거 같다"며 "그래서 촬영이 끝나면 (김도윤 셰프에게) 전화해서 '절교만 하지 말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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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최강록 셰프의 '절교' 언급에 김도윤 셰프는 "촬영할 때만 그랬지, 그 외에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절교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다"며 '일편단심 최강록'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두 내향인 셰프들의 숨은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선 MC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PD는 그 적임자가 데프콘이었다며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분"이라 칭했다. 최근 예능계 대세로 출연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는 데프콘은 '식포일러'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세세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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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혼자 산다'를 함께 했던 작가로부터 '식포일러' 섭외 요청을 받았다는 데프콘은 "러닝 타임 80분을 최강록, 김도윤 셰프만 데리고 도저히 채울 수가 없다며, 작가님이 절 꼬시기 시작했다. 저도 좋아하는 셰프들이고 좋은 아이템이긴 한데, 지금 제가 체력적으로 야외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발을 빼려 했다"고 처음엔 출연을 거절하려 했다고 했다.

하지만 뒤에 이어진 작가의 말이 데프콘의 마음을 움직였다. 데프콘은 "작가님이 '아마 이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이제 예능신에서 내향인들의 판이 새롭게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하더라. 그 말이 울림이 있었다. 궁금하더라"며 시청자를 대신해 자신이 질문을 하며 두 내향인 셰프의 매력을 끄집어 낼 수 있는 MC의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연애 매칭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 솔로 남녀들의 합숙 생활을 관찰하며 적재적소의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데프콘이 '식포일러'에서는 최강록, 김도윤 셰프의 곁에서 이들의 미식 행보를 관찰한다. 데프콘은 두 셰프의 매력을 '옥순'과 '영철'로 비유했다.

데프콘은 "두 분도 '나는 SOLO' 출연자 못지않게 정말 매력이 있다. 최강록 셰프는 딱 영철 같다. 김도윤 셰프는 옥순 같다"며 "사람이 무지개빛 양파 같다. 빨간색 양파를 다 깠는데, 파란색이 나오고, 그걸 까면 또 녹색이 나온다. 현장에서 '야… 이런 진귀한 분이 계시구나' 감탄했다. 우리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 두 분을 알아가는 맛도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다. 묘한 지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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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은 최강록, 김도윤 셰프가 마치 '시골에 사는 사이 좋은 노부부' 같다고도 했다. 데프콘은 "김도윤 셰프는 욕망이 보인다. 방송을 잘하고 싶어 한다. 근데 그게 상업적인 욕망의 느낌이 아니라, 사람들이 날 봐주고 귀여워해 줄 때의 즐거움이다. 귀여운 욕망이 있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한테 예쁨 받지?' 하는 그런 귀여움, 순수함이다. 옆에서 보며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정말 아름답다. 김도윤 셰프는 관찰하는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도윤 셰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돋보일 거다.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연예계에서 신선한 캐릭터가 될 거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데프콘은 최강록 셰프에 대해서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단단할 수 있나' 하며 배울 점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보여줄게 정말 많은 사람이구나 느꼈다"라고 말했다.

데프콘은 두 셰프의 요리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그는 "확실히 두 분이 해주는 요리들이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다른 내공이 있더라. 이걸 맛보는 게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라고 촬영의 또 다른 즐거움을 전했다.

손정민 PD 역시 "시골 노부부처럼, 서로 눈만 보면 대충 알고 살짝 삐치기도 하는데, 그 모든 게 조용하게 이뤄진다. 두 분의 너무 순수한 모습이, 순백의 유기농 인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다"라고 설명하면서 "데프콘이 없으면, 정말 조용하게 끝날 거다. (데프콘이 MC로 와서)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라고 두 셰프의 매력을 끄집어 내주는 데프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식포일러'는 화려하게 맛을 표현하고 현란한 요리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손PD는 "과묵하게 그 맛을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입장에서 직접 보여주시는 분들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그 맛의 비밀을 진심으로 전달드릴 것이다. 두 분의 진정성이 관전 포인트다. 두 분의 매력이 서바이벌 맥락이 아니라, 본인들의 고유의 리듬에 맞게, 편안하게 밥친구처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식포일러'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식포일러'는 '틈만 나면,' 후속으로, 21일 화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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