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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꼬꼬무' 200회 특집 '대형 프로젝트'···"72정은 응답하라", 그 결과는?

작성 2025.11.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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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72정의 승조원 17명, 무사히 가족 곁으로 돌아올까?

2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는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200회 특집으로 '72정은 응답하라!' 편을 공개했다.

1980년 1월 23일 새벽 5시, 강원도 속초 부둣가에는 긴급 상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해양 경찰의 경비정 72정이 침몰하고 있다는 것. 이에 해경은 필사의 구조를 시작한다.

하지만 조명탄 불빛 아래 드러난 수면 위로는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72정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해양 경찰 9명, 전투경찰 8명, 총 17명의 승조원이 72정과 함께 실종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전보를 받은 가족들은 급하게 속초로 달려갔다. 대부분 20대, 생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경은 72정이 충돌 사고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3배 정도 무거운 200톤급의 경비함과 충돌하며 가라앉고 말았던 것.

하지만 가족들은 이 이야기를 선뜻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얼마 후 구명벌이 발견되었고 이에 72정이 침몰했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진행했으나 업무일지가 발견된 것 외에는 무엇도 찾을 수 없었고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했다.

거진항에서 4.2km 지점에 침몰한 배의 연료가 포착되고, 유가족들은 국화꽃을 던지며 돌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그리워해야 했다.

깊은 수심으로 인한 인양의 어려움으로 72정에 대한 인양은 불가능했고 결국 사고 일주일 후 유해 없이 합동 위령제가 진행됐다. 그렇게 가족의 버팀목이었고 꿈 많던 청춘들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에도 수색은 계속되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72정 사건에 대한 보도는 단 1건도 없었다. 특히 속초와 거진 일대에서도 사건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해당 사건 당시 정부의 언론 통제로 이러한 사실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것.

그렇게 72정 침몰 사건은 유가족들의 슬픔만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37년이 흐른 2017년, 세월호 인양을 지켜본 유가족들은 72정 인양에 대한 희망을 얻었고 72정 인양을 촉구했다.

유가족들에 의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72정 침몰 사건. 이에 청와대에서도 72정 인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39년 만에 72정에 대한 재탐사를 시작했고 72정으로 추정되는 물체까지 포착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국회에 72정 인양에 대해 간절히 호소했다. 하지만 국회 예산안이 전액 삭감되며 72정 인양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2020년 발생한 코로나 19로 대응 비용이 급증하며 다른 예산안이 대폭 삭감되었던 것. 이듬해도 예산안은 통과하지 못했고 2025년 현재에도 72정은 여전히 차가운 바닷속에 있었다.

그러나 해양경찰은 꾸준히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인양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에 꼬꼬무는 200회 특집으로 6개월간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ROV 수중드론 전문기업과 수중탐사를 위한 대규모 장비까지 준비해 현재의 72정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보기로 한 것.

본격적인 탐사 전 테스트를 거치고 지난 8월 해경의 지원 속 72정 침몰 지점으로 간 꼬꼬무는 3박 4일간의 수색에도 72 정의 모습을 담는 것에 실패했다.

하지만 1차 탐사 후 확인한 영상 속 72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되었고 이에 PD는 "72정 찾기 전까지는 서울로 돌아오지 않겠다"라는 다짐 속에 2차 수중 탐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45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에서 72 정의 모습을 포착했다. 원형이 보존된 상태의 72정은 측면으로 기울어진 채 가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당초 예상보다 더 깊은 수심에 가라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45년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린 것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던 72정. 이에 방송은 언젠가 인양될 72 정의 원활한 인양을 위해 수중 탐사 영상 원본을 해경에 제공했다.

유가족 중 한 명은 "마지막까지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 아닌가"라며 유해 한 조각이라도 품에 안을 수 있게 국가에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017년, 72정 인양을 촉구했던 유가족들에게 "72정 인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72정 침몰 사건은 알려질 기회조차 빼앗긴 것이었다.

이에 방송은 하루빨리 72정 인양을 통해 국민이 국가를 지키고 국가를 위해 헌신할 때 국가는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빌었다.

72정 승조원 17명은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상태. 하지만 현충원 묘역에 안장되지 못했다. 이는 유해가 없으면 안장 불가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자신이 못 나서 인양이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닌가 라며 자책하는 전 유가족 대표는 결국 유가족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정부만큼은 꼭 인양을 해줬으면"이라고 애원했다.

부디 이들의 바람대로 72정 인양으로 머지않은 날, 17명의 승조원들이 가족들에게 귀환 신고를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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