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발에 올무가 걸린 채 해인사를 찾아온 백구 구출기를 전한 'TV동물농장'이 따뜻한 감동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4%,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하며 일요일 오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합천 해인사 고불암을 찾아온 떠돌이개의 기적 같은 사연을 담았는데, 올무로 고통 받던 백구 '고순이'가 구조되던 순간 시청률은 5%까지 치솟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 그곳에서도 한참을 더 올라가야 닿는 해발 920m 고불암에 어느 날 낯선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스님의 목탁 소리에 맞춰 법당 앞에 자리를 잡는 모습에 절집의 개인가 싶었지만, 알고 보니 지난 7월에 갑자기 나타난 떠돌이견이었다. 스님들과 신도들은 녀석에게 '고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가족처럼 돌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고순이의 걸음이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오른쪽 앞발에 꽁꽁 조인 올무가 걸려 있었던 것. 퉁퉁 부은 다리는 제대로 딛지도 못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순이는 매일같이 예불 시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절, 그리고 경계심 강한 고순이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때 기적처럼 나타난 또 한 마리의 개, 황구 '고돌이'. 고순이는 고돌이에게만 유일하게 곁을 내줬고, 둘은 애틋하게 서로를 챙겼다.
그런데 고순이와 함께 다녀 떠돌이견으로 알았던 이 황구는 사실 근처 마을의 반려견이었다. 사연을 들은 고돌이의 가족의 적극 협조로 드디어 고순이 구조 작전이 수립됐다. 고돌이를 이용해 고순이를 유인하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오히려 경계가 적었던 고순이는 생각보다 쉽게 구출이 되었고, 고순이를 지켜보던 요양원 어르신들과 사찰 식구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정밀검사 끝에 올무가 걸린 고순이 발의 수술이 진행됐고, 다행히 상처가 완치되면 다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고순이는 해인사 고불암의 '견보살'로 고돌이와 함께 산사를 오르내리며 평온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한편, 오는 16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될 'TV동물농장'은 '똥개 강림' 시리즈로 돌아온다. 특히 이번 방송에는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거둔 T1 선수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