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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떠난 재개발 구역에 남은 고양이 300마리…'TV동물농장', 구조 프로젝트 진행

강선애 기자 작성 2025.07.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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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TV동물농장'이 재개발 지역에 남겨진 고양이들의 사연을 전한다.

오는 20일 방송될 'TV동물농장'에서는 한남 3구역의 고양이들을 조명한다.

서울 한복판,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던 동네가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허물어지고 있다. 낡은 간판, 철거를 앞둔 건물, 무너져가는 담벼락 사이로 적막만이 감도는 이곳 '한남 3구역'엔 사람은 떠났지만 여전히 남은 존재들이 있다. 그 정체는, 약 12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재개발 부지에 남겨진 '고양이'들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고양이 가족부터, 사람이 떠나며 유기한 녀석들까지, 그 수가 3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에 'TV동물농장' 제작진이 급히 현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저녁 6시 무렵, 고요한 골목으로 들어서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2016년부터 무려 8년간 집 앞에 살던 길고양이들을 돌봐왔다는 종례 씨. "밥 먹자"라고 부르는 소리에, 고양이 세 마리가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모든 사람이 떠난 골목, 종례 씨도 이사한 지 어언 1년이 넘었지만 챙겨주던 녀석들이 눈에 밟혀 매일같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2주 후면 민간인 출입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라, 다가오는 이별에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 속, 고양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종례 씨처럼 오랜 시간 이 골목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아온 주민이자 지금은 '돌봄 시민'으로서 구조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지금껏 구조한 고양이만 해도 무려 200여 마리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고양이들이 철거 직전의 빈집과 폐허 속에 숨어있어, 매일 같이 수색과 포획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까다로운 건 임신 중이거나 갓 출산한 어미 고양이들이다. 특히 수유 중인 어미 고양이를 먼저 포획하게 되면, 남겨진 새끼들의 생존이 위험해지기에 은신처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쉽게 접근할 수조차 없다.

3주 전 출산한 것으로 보이는 어미 고양이에 대해 제보가 들어와 구조 활동가 '줄리' 씨와 함께 녀석의 행방을 추적하기로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수색 끝에 마침내 녀석을 찾았다. 활동가가 건넨 닭가슴살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어미 고양이, 그 뒤를 조심스레 쫓아가봤다. 과연 어미 고양이는 무사히 새끼들과 함께 구조될 수 있을까.

사람이 떠난 한남3구역에 남겨진 고양이들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전국 최대 규모의 재개발이 이뤄지는 '한남 3구역'의 마지막 원주민 '고양이 구조 프로젝트'가 공개될 'TV동물농장'은 오는 20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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