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19일 방송된 '시간과의 사투-운명을 건 6시간'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최영우, 댄서 모니카, '추신수 아내' 하원미가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우리 집에 불이 났다?
때는 2013년 12월 27일, 서울 강남이야. 연말 분위기가 한창인 어느 날, 강남소방서에서 소방차들이 긴박하게 출동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거든. 그런데 이 화재가 난 곳이, 너도 아마 아는 사람 집이야. 바로 이 사람.
배우 박기웅. 박기웅 씨 집에 불이 났다는 거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12년 정도 지났는데, 앰뷸런스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어요. 트라우마까지는 아닌데, 뭔가 굉장히 크게 자리 잡은 거 같아요."
-박기웅
당시 SBS에서는 '심장이 뛴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어. 연예인들이 소방서에 배치되어 실제로 함께 근무를 하는 리얼 프로그램이었어. 기웅 씨는 당시 강남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사는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온 거야.
"불이 난 데가 104동? 제가 사는 아파트, 제가 사는 동입니다. 좌회전이 더 빠릅니다. 좌회전으로 가십시오."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이 난 상황에서 출동을 하는 심정이 어떨까? 직접 들어볼게.
"어찌나 입이 바짝바짝 마르던지 제가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우리 집이랑 제일 가까운 데는 무조건 강남소방서인데, 그렇다 함은 우리가 가서 불을 끄지 않으면 누군가 끌 사람이 없다. 무조건 우리가 첫 번째다, 그러면 무조건 빨리 가서 불을 꺼야 된다…"
-박기웅
이 긴박한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주 큰 난관이 있어. 강남소방서에서 기웅 씨가 사는 아파트를 가려면 테헤란로를 지나야 해. 엄청난 번화가야. 교통 상황, 대강 예상이 되지?
소방차를 타고 아파트까지 가는 길. 어디로 가야 더 빠르게 아파트에 도착할 수 있는지 알리는데, 꽉 막힌 도로와 비켜주지 않는 차량을 보는 기웅 씨의 마음이 타들어 가. 그런데 사실 이 상황, 실제가 아니었어.
"박기웅 대원, 집 주소가 자기 집 주소라 많이 놀랐죠?"
재미를 위한 깜짝 카메라는 아니고, 자기 집에 불이 났다고 가정하고 실제처럼 출동해 보는 체험이야. 당시 강남소방서에서 실제로 실시하고 있었던 캠페인이었어. 기웅 씨는 모른 채 훈련을 겸해 경험해 본 거야.
"내가 사는 데에서 불이 났다고 하니까 확 당황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출동할 때의 느낌보다 차가 더 막히는 것 같고 시간이 더 지체되는 것 같고. 이게 진짜로 구조를 요하시는 분들께서 신고를 하셨을 때 얼마나 마음이 급한지를 제가 잠시나마 진짜 알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진짜 안 비켜주는 거예요. 난 마음 이 급해 죽겠는데."
-당시 박기웅
실제 상황이 아닌 걸 알고 나서야 기웅 씨는 안도의 웃음을 지을 수 있었어. 그런데, 이때는 몰랐어. 이 웃음기를 싹 지울 충격적인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 한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
강남소방서에서 훈련을 한 다음날인 12월 28일 토요일. 이곳은 전라남도 목포야. 한 가족이 서울로 가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있어. 오늘이 어머니 생신이라,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에 있는 형제들을 만나러 가는 거야.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서 출발한 지 얼마 뒤, 하늘에선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영광 2터널을 막 빠져나오는 순간, 눈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져 있어. 무슨 일일까?
"영광 2터널을 지나고 빠져나오는데, 차가 이렇게 옆으로 뒤집어져 가지고 바퀴가 우리 쪽으로 보고 있는 거예요. 놀라 가지고 피한 것이 피했는데, 옆에 가드레일을 부딪혀서 멈췄거든요."
-윤지호
터널을 막 빠져나와 앞을 보니, 도로 한가운데 차 한 대가 전복돼 있는 거야. 지호 씨는 급하게 전복된 차를 피해 가드레일에 부딪히며 차를 멈췄어. 다행히 가족들 중 다친 사람은 없었어. 그 순간, 차 문이 벌컥 열리더니, 지호 씨 아내 종순 씨가 급하게 도로로 뛰어나가. 도로 위에 아이들이 서 있었거든. 위험하잖아. 그래서 종순 씨는 서둘러 아이들부터 챙겼어. 그런데 그 순간. 쾅콰쾅! 큰 소리가 울렸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오늘 낮 1시 15분쯤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50km 지점인 전남 영광2터널 앞에서 차량 10대가 부딪혔습니다. 이 사고로 45살 김 모 씨 등 10여 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뉴스 보도 中
오후 1시경, 연쇄추돌사고가 일어난 거야. 근데 종순 씨가 차에서 내려 도로 위에 있던 상황이었잖아. 그녀는 괜찮은 걸까?
"저도 같이 밖에 나갔던 상황이었어서. 저도 차가 오니까 피해야 된다는 생각에 다른 방향으로 피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그냥 차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 크게 팡 들리길래. '설마 우리 엄마겠어' 하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진짜 그냥 차 사이에 이렇게 껴 있더라고요. 순간 이제 저희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가까이 가봤는데, 엄마였어요."
-윤경, 종순 씨 딸
종순 씨가 차에서 내리고 불과 얼마 뒤, 뒤에서 미끄러져 오던 차가 종순 씨 가족의 차량을 박아. 이렇게 충돌한 차량 사이에 그녀가 껴버린 거야. 이를 목격한 딸이 뛰어가 엄마를 껴안고 울부짖어.
"그냥 엄마 얼굴을 끌어안으면서, 뒤에 있는 차한테 계속 그냥 치면서 '제발 뒤로 가주세요. 우리 엄마 꼈으니까 제발 뒤로 가주세요. 제발 우리 엄마 꼈으니까 뒤로 가주세요'만 계속 외쳤었던 것 같아요. 그땐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그냥 '우리 엄마 좀 빼야겠다. 여기서 빼야겠다' 그 생각밖에 안 했었던 것 같아요."
-윤경, 종순 씨 딸
딸의 목소리에 지호 씨가 놀라서 차에서 내려. 급하게 뒷 차량을 후진시키고 차 사이에 끼인 종순 씨를 빼내 안는 순간, 툭! 뭔가가 떨어졌어.
"이제 막 딸이 '엄마 살려주세요' 하고 막 소리치니까 뭔 일 있냐 하고 나가봤죠. 차는 이제 뒤로 뺐는데 다리가 그 자리에서 그냥 두 동강이 나버린 겁니다. 완전히 절단됐는데, 놀라 갖고 집사람을 차 뒤에다 앉히고 다리를 가지고 갔죠. 그러면서 이제 살려달라고 막 딸은 악을 쓰고 막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윤지호, 종순 씨 남편
종순 씨의 다리가 절단이 된 거야. 지호 씨는 종순 씨를 급하게 차 뒷좌석에 눕히고 바닥에 떨어진 아내의 다리를 챙겨야 했어. 딸은 누운 엄마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울면서 계속 말을 걸어. 종순 씨의 몸이 벌벌벌 떨려. 사고의 충격 때문일까, 종순 씨는 계속 춥다는 말만 반복해. 그녀의 사진을 보여줄게.
1988년도에 결혼을 한 지호 씨와 종순 씨. 1남 1녀를 둔 다복하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야. 종순 씨는 결혼 전부터 유치원 선생님을 했고 사고 당시는 유치원 원장님이었어. 그래서였을까? 사고가 났을 때 도로 위에 있던 아이들이 걱정됐던 거야. 집에선 별명이 '대장'일 정도로 활기차고 생활력 강한, 무슨 일이든 척척 잘하는 아내이자 엄마야. 이런 종순 씨가 지금 가족들 품에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어.
"일단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병원에 갈 수 있는 방법이 구급차가 오는 길밖에 없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잖아요. 전화해서 빨리 좀 보내달라고 하고. 계속 전화하는 거 말고는 할 수 있었던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윤지호, 종순 씨 남편
눈이 내리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구급차를 기다리는데 1분, 1초가 한 시간 같아.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마침내 구급차가 도착해. 종순 씨는 지금 다리가 절단된 상태잖아. 다리를 접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해.
▲ 1분 1초, 골든타임을 지켜라
구급차는 전남 영광에 있는 한 병원으로 향해. 의료진들은 종순 씨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절단된 부위를 붕대로 감아.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접합수술을 할 수 없다는 거야.
사고가 난 시간은 오후 1시경. '골든타임' 들어봤지? 종순 씨 같은 하지절단 환자의 경우, 접합수술의 골든타임은 6시간이야. 접합수술의 성공 가능성이 이 시간에 달려 있어. 지금부터 그 어느 때보다 1분, 1초가 소중한 시간과의 사투가 펼쳐질 거야.
영광에 있는 병원에서 접합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 가장 가까운 대도시로 종순 씨를 이송하기로 해. 그곳은 광주광역시. 광주까지는 한 시간 거리야. 달리는 구급차 안에는 종순 씨가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로 가득해. 구급대원은 광주에 있는 병원에 계속 연락을 돌려.
"하지절단 환자입니다. 수술 가능할까요?"
"지금 접합수술 할 수 있나요?"
그렇게 광주에 있는 한 병원 앞에 구급차가 멈춰. 그런데 이곳에서도 수술은 불가능. 알아본 병원은 모두 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는 답을 했어.
"그때 주말이라 토요일이라, 받아주는 데가 없어요. 절단됐다고 그러니까 받아주는 데가 없어요."
-윤지호, 종순 씨 남편
골든타임은 점점 흘러가고 있어. 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야. 사고는 오후 1시경에 일어났고, 영광에서 광주로 이동한 상황이야. 6시간인 골든타임은 얼마나 남았을까?
3시간 30분! 이미 골든타임에서 거의 절반의 시간이 흘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끙끙 앓고 있는 종순 씨의 손을 잡아주는 것 밖에 해줄 수 없는 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
"강인한 사람이라 막 소리치지는 않지만 끙끙 앓고 하는 게 너무 안타까웠고. 광주에서 할 수 없다고 그러니까 좀 불안했죠. 근데 그걸 표현하기가 그러니까, 그냥 끙끙 앓고 있는 집사람 손잡고 괜찮다고 이야기했던 거지.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그 정도 말고는 해 준 게 없는 것 같아요."
-윤지호, 종순 씨 남편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그러다 어렵게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았어. 그런데 병원이 있는 곳은, 서울이야. 서울 강남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광주에서 서울까지는 무려 300km. 차로는 빨라도 3시간여가 걸리는 거리야. 하지만 지금은 토요일 오후,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알 수가 없어.
그러면 접합수술이 불가능한데 왜 광주에 있는 병원으로 온 걸까? 이 병원 옥상에 헬기장이 있었거든. 헬기로 이송을 하면 한 시간 남짓이야.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겠지. 이제 이동만 하면 돼.
"이제는 (서울) 가면 접합할 수 있겠구나 좋아질 수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죠. 6 시간 안에 하면은 된다든가 그렇게 제가 알고 있었는데. 시간이 충분한 걸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됐다 그런 생각을 했죠."
-윤지호, 종순 씨 남편
"조금 희망이라고 해야 되나 '아 우리 엄마 이제 다리 이제 접합할 수 있겠구나' '도착만 하면 바로 수술하고 할 수 있겠구나' '빨리 가면 좋겠다' 이런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윤경, 종순 씨 딸
의료진과 종순 씨, 그리고 가족들이 헬기에 올라. 가족들의 희망을 가득 담고 헬기는 서울로 향해. 지금 시각이 오후 4시 30분이야.
한편, 같은 시각 서울 강남소방서. 이날도 '심장이 뛴다' 연예인 대원들과 강남소방서 대원들의 근무와 훈련이 한창이었어. 이때, 강남소방서로 한 통의 연락이 왔어.
"광주 119 상황실입니다. 교통사고 응급 환자가 있어 가지고. 헬기로 방금 16시 30분에 이륙했습니다."
이 통화 내용 속 응급환자, 바로 종순 씨야. 종순 씨를 태운 헬기가 서울로 오고 있다는 내용이지. 그리고 이 소식은 출동을 했다가 소방서로 복귀 중이던 한 구급차에 전달이 돼. 그 구급차에 누가 있었을까?
"제가 앰뷸런스 뒤에 앉아서 복귀를 하고 있는데, 이 기억이 맞을 거예요. 엄청 세게 꽂혔거든요. 처음에 하지절단 소식 듣고, '와 이거 어떡하지…' 왜냐하면 제가 어떤 상황을 처치해 본 그런 환자분이 아니다 보니까.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박기웅
기웅 씨가 타고 있는 구급차로 종순 씨의 소식이 전달이 된 거야. 서울성모병원에는 헬기장이 없다고 해. 그래서 병원에서 가까운 헬기장에 착륙 후, 구급차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인 거야. 기웅 씨가 탄 구급차는 그대로 헬기가 착륙하는 곳으로 이동을 해.
잠시 후 구급차가 잠실 헬기장에 도착하고, 구급대원들과 기웅 씨는 만반의 준비를 했어. 곧 헬기도 도착해. 헬기에서 내리는 종순 씨가 고통스러워 보여.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울려.
"만나 뵀을 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급박했던 상황이었고. 고통스러워하는 느낌은, 소리의 결이 달라요.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분은 처음 봤었고."
-박기웅
▲ 응급환자입니다, 비켜주세요
헬기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50분. 사고시점부터 4시간 50분 정도가 흘렀어. 그렇다는 것은 골든타임이 이제 1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거야. 헬기가 착륙한 곳은 잠실 헬기장. 헬기장에서 병원까지의 거리는 10km 정도야. 접합수술이 예정된 서울성모병원은 반포에 있어. 가는 길을 크게 보면 올림픽대로와 테헤란로, 이 두 가지 길이 있어. 두 길 모두 교통량이 많기로 손꼽히는 길이지. 게다가 토요일 저녁시간이야.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원래 테헤란로도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 길이 밀리고, 오히려 자동차 전용도로가 차량들 비키기 수월하고 그래서 올림픽대로를 이용해서 환자분 이송했었습니다. 테헤란로 같은 경우에는 교차로도 있고 하다 보니깐 교차로 지나갈 때가 제일 위험하거든요. 멈춰 있는 차들이 옆으로 비켜주는 거는 공간만 있으면 가능한데, 교차로는 주행 중인 차들이 멈춰야 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교차로를 피해서 가는 게 좀 더 빠를 거다 싶어 가지고, 안전하고 빠르게 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돼가지고 올림픽대로로 갔습니다."
-단의훈, 당시 구급차 운전
토요일, 오후 6시 올림픽대로. 당일 교통상황을 찍은 CCTV 사진을 보여줄게.
도로 위는 차량들이 가득해. 하지만, 희망은 있어. '피양'. 피할 피, 양보할 양. 도로 위 차량들이 피하고 양보만 해준다면 올림픽대로로 가는 게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갈 수 있다는 거야. 도로 위 차량들이 양보를 해 줄까? 골든타임이 1시간 10분이 남은 상황에서. 간절한 바람을 안고 병원까지의 이송이 시작됐어. 1분, 1초가 소중한 그날, 도로 위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지금부터 확인해 볼게.
"양보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차량 좌우로 좀 비켜주세요."
"차량 피양하세요. 응급 환자입니다."
양보해 달라고 해도 비켜주지 않는 차량들, 심지어 구급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도 있었어. 조금만 더 가면 병원인데, 길 위에서 골든타임, 황금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거야. 영상으로 봐도 화가 나고 답답한데, 현장에서는 어땠을까?
"마이크를 잡고 앞에 이제 응급 환자라고 비켜달라고 얘기를 하는데, 정말 예상치 못했어요. 물론 차가 막힐 거라곤 생각했는데 이 정도까지 막힐지도 몰랐고, 이 정도까지 안 비켜준다고? 약간 그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내려서 뛰어갈까 막 이 생각도 했어요. 앞에 비키라고 하면서. 앰뷸런스 안에 타고 있으면 (환자의 상태가) 진짜 분 단위가 아니라 초 단위로 바뀌는 게 보여요. 그러니까 그게 진짜 많이 힘들어요. 꿈속에서 달리기 할 때 가끔 뭔가 물속에 있는 느낌 날 때 있잖아요. 정말 열심히 빨리 달리는데 앞으로 나가질 않아. 분명히 이 잠실에서 반포대교 쪽까지 갔거든요. 사실은 차가 막히지 않으면 정말 금방 가는 거리란 말이죠. 와 근데 나가지를 않아요. 너무 차가 막히고 비켜주질 않으니까."
-박기웅
이런 상황에서 환자의 가족들은 어땠을까? 기웅 씨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구급차 안의 그 가족들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아주 인상 깊었거든.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빨리 가자고 윽박지를 수도 있을 것 같고 어떡하냐고 울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데. 근데 이분들은 저희한테 일절 그런 게 없었어요. 특히나 저는 이때 당시 아버님의 얼굴이 생생하게 기억나거든요. 어떤 표정이었는지가.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에서도 중심 지키려고 되게 노력하셨거든요. 계속 애쓰고 계셨던 게 기억나요."
-박기웅
가족들이 그랬던 이유는, 종순 씨를 위해서였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도 의식을 놓지 않고 꿋꿋이 버티고 있는 종순 씨를 위해 가족들은 불안감과 공포심을 애써 감춘 거야.
"너무 힘들어서 엄마가 이제 이를 앙다물고 있다 보니까 치아가 막 부러져 있고 아마 그랬을 거예요. 다리가 이미 너무 아프니까 다른 데는 그렇게 부러져도 아마 의식조차 못 했을 겉 같아요."
-윤경, 종순 씨 딸
병원까지 10km 정도의 거리라고 했잖아. 얼마나 걸렸을까? 병원 도착시간은 6시 33분. 헬기가 도착한 시간이 5시 50분이었어. 10km 거리를 40분이 넘게 걸려 도착을 한 거야. 막히지 않았다면, 최대한 빠르게 갔다면,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어.
"40분 엄청 오래 걸린 거예요. 관내에 병원이 있었으면 정말 이송까지도 하고 돌아올 수도 있는."
-김소라, 당시 구급대원
그날 올림픽대로에서는 비켜주는 차량도 있었지만, 몇몇 차량이 구급차의 진행을 막으며 시간이 많이 지체됐어. 환자를 이송하고, 환자의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달한 후, 무너지듯 의자에 앉는 기웅 씨. 그 순간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환자를 병원에 이송한 후 대원들은 어떤 마음일까?
"환자가 빨리 처치를 잘 받았으면 좋겠다. 좀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때 좀 그랬어요. 환자분이 너무 고통스러워하셨는데, 저 진짜 빨리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는데 못해서, 조금 저희가 좀 죄송하기도 했었고."
-김소라, 당시 구급대원
"혹시나 다른 길로 갔었으면 좀 빨랐을까, 뭐 이런 생각도 좀 들기도 하고요. 복기를 하죠. '아 이 환자한테 이런 처치를 했으면 조금 더 좋았을까?..'"
-단의훈, 당시 구급차 운전
▲ 마침내 도착한 병원, 수술 결과는?
이송을 했다고 끝이 아니야. 지금 사고 이후 5시간 30분이 지났어. 골든타임 30분을 남기고 병원에 도착을 한 거야.
"막 도착하니까 이제 의사분들 나와 계시더라고요. 그 절단된 다리 상자 하고 그걸 챙겨가지고, 반가웠어요. 이제 살았구나, 이제 됐다. 다 왔다..."
-윤지호, 종순 씨 남편
이런 고통 속에서도 종순 씨는 의식을 놓지 않고 꿋꿋이 견디고 있어. 종순 씨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들, 특히 아들 때문이라고 해. 사고 후 "엄마! 정신 차려! 정신 놓으면 안 돼"라는 희미한 아들 목소리 때문에, 정신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는 거야. 근데, 그렇게 힘이 되어 준 아들은... 사실, 그곳에 있지 않았어. 정확하게 얘기하면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어.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아들은 인천에서 인천대학교 다녔거든요. 그때 저는 목포에 집사람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어요. 경찰서에서. 아들이 교통사고 났는데 좀 올라오셔야겠다고 그래서 '왜요?' 했더니 '수술을 해야 되는데 부모님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바꿔줄 수 없냐니까, 지금 수술실 들어가서 바꿔줄 수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왜 경찰서 오라고 하지? 병원으로 안 오라고 하고? 그래 갖고 경찰서 도착하니까, 이제 그때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 이미 병원에 왔는데 심폐소생술을 해도 이미 그때는... 가망이 없었다고. 인천 가서 그 이야기를 들은 겁니다. 올 때 위험할까 봐 경찰이 그렇게 말 안 했던 것 같아요. 6개월 전에 아들을 보냈죠."
-윤지호, 종순 씨 남편
종순 씨 교통사고 6개월 전,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거야. 살아생전 애교 많고 살가운, 딸 같은 아들. 만날 때면 마미~하며 달려와 껴안고 볼 뽀뽀를 해줬던 아들. 하늘로 먼저 간 아들이 엄마에게 힘이 되어준 걸까. 종순 씨는 끝까지 정신을 잃지 않고 버텨내. 이제 접합수술이 남았어.
"이제 엑스레이예요. 절단은 무릎 관절 쪽 밑에서 절단이 됐는데 실제로 여기도 골절이 있고 여기 뼈에도 골절이 많이 있고요. 접합 수술할 때는 먼저 뼈를 고정해야 됩니다. 뼈가 고정되고 안정이 되어 있어야 혈관이든 뭐든 잇더라도 그 이어진 상태가 유지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제 응급으로 뼈 먼저 고정한 상태예요 이게. 여기 고정하고 외고정 장치로 위아래 연결하고, 그다음에 이제 혈관 수술 진행하는 거예요."
-정양국, 당시 수술 담당 집도의
수술이 시작되고 골절된 뼈부터 먼저 고정을 했어. 그리고, 혈관을 연결해. 신중하지만 빠르게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어. 골든타임 6시간은 지켜진 걸까?
"통상적으로 골든타임을 우리가 6시간을 얘기를 하는데, 6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의료기관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시간이 아니고, 의료기관에서 그 환자가 수술을 진행해서 혈행이 재개된 시간까지라고 이해를 하셔야 되기 때문에. 혈행이 차단됐을 때 혈행이 빨리 재개돼야 되는데 한 6시간 이내에 재개가 되면 그 조직이 괴사가 일부 진행되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나중에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게 가능하다라고 해서 우리가 6시 간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정양국, 당시 수술 담당 집도의
수술을 하는 동안에도 골든타임은 계속 줄어들어. 수술을 빨리 진행해야 하는 거야. 병원에 도착한 시간, 오후 6시 30분쯤이었지. 수술 시작은 오후 9시 30분이었어. 병원 도착 3시간 뒤야. 수술이 바로 시작되지 못한 이유가 뭘까?
"우리가 환자를 치료할 때는 첫 번째는 생명이 위중한 상태가 아닌지, 혹시 그런 상태로 진행할 여지가 있는지가 먼저 첫 번째고요. 그다음에 이제 사지나 이렇게 신체 부위별 손상이나 기능이나 이런 것입니다. 그래서 다리를 살리려고 자칫 그런 처음에 해야 될 평가나 접근을 잘못해서 환자가 위중해져서 생명을 잃게 되는 이런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은 꼭 필요합니다."
-정양국, 당시 수술 담당 집도의
다리 손상 이외의 신체 손상이 있는지 파악을 해야 했어. 그렇다면, 중요한 혈행이 재개된 시각은 언제일까? 절단된 다리의 혈관이 연결된 시간은 오후 11시 30분. 수술이 시작되고 2시간, 사고 이후 10시간이 지난 시점이야. 결과적으로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했어. 총 8시간에 걸쳐 진행된 수술은 새벽 5시 30분이 돼서야 끝났어. 수술 직후, 다행히 종순 씨의 상태는 양호했다고 해. 접합한 부위의 피의 흐름도 괜찮았고, 말초 부위까지 피도 잘 통했다고 해.
"양호한 상태였고요. 혈관이 비교적 상태가 괜찮았고, 발목 부위에서도 도플러 검사로 혈행을 우리가 소리를 들어보고 확인하는데 괜찮았고, 피가 말초 부위에 오느냐 안 오느냐, 이렇게 손가락으로 쭉 눌러서 피가 다시 오면서 색깔이 빨갛게 돌아오는 모세혈관의 충전을 보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정양국, 당시 수술 담당 집도의
그런데 수술 후 며칠이 지나고, 종순 씨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기 시작해. 다리가 붓고 피의 흐름이 안 좋아져.
"의사가 한 번을 부르더라고요. 혈관을 이었는데 핏방울이 통과를 하려면 보여주는데 똑 똑 이 정도로 흐르는 거예요. 계속 흐르는 것이 아니라."
-윤지호, 종순 씨 남편
급기야 수술한 다리에 감염 증세까지 나타나. 수술받은 부위를 재수술하고 괴사된 부위를 제거하는 고통스러운 치료를 반복해야 했대.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종순 씨는 괜찮은 걸까?
사고 세 달 후, 이른 봄. 기웅 씨가 어디론가 향하고 있어.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꽃다발을 준비했어. 기웅 씨는 어디를 가는 걸까?
"어머니 안녕하세요."
기웅 씨가 수술 후 회복한 종순 씨를 찾아왔어.
"(수술 후) 좀 괜찮았어요. 근데 일주일 되고 나니까 이 (접합 수술한) 다리를 살리려고 하다 보면은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위험하다고 그래서 선택을 했습니다. 절단하는 것을."
-윤지호, 종순 씨 남편
결국 다리를 절단한 종순 씨.
"나 중환자실에서 죽는 줄 알았어요. 살아나니까 탤런트도 보네요. 아 이렇게 가깝게 보다니. 자기(남편)한테 미안하긴 한데 참 좋다…"
"아들이 만져준 것 같이 너무 좋다. 우리 아들이 만져 준 것 같이. 감사해요."
-이종순, 사고 당사자
만약에 골든타임 6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사고 인근 지역에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있었다면? 병원까지 이송이 조금 더 빨랐다면, 어땠을까?
"시간이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조직의 염증성 변화, 부종, 감염증도 발생했기 때문에, 만약이 그 시간을 단축해서 이런 것들이 덜 했다고 하면 (다리를) 살릴 수도 있다. 환자분이 조금 일찍 오셔서 시간이 지체됨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없었거나 더 경미했다고 하면 가능성, 여지도 있는 거죠."
-정양국,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 모세의 기적
이렇게 출동 중에 길이 막히는 일, 종순 씨의 경우가 특수했던 걸까? 사실 당시, 긴급 출동할 때 길이 막히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어. 지금과 달리 응급차량한테 길을 터주는 건 흔치 않았던 시절이야.
길을 막는 차량들. 심지어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진입이 불가하기도 했어. 2001년 소방관 6분이 순직한 '홍제동 화재'도 골목길 불법 주정차로 진화가 늦어진 경우야.
절대로, 다시는 겪지 말아야 할 일이야. 변화가 필요했어. 하지절단 환자, 종순 씨의 이송을 계기로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심장이 뛴다'에선 '모세의 기적'이라는 긴급차량 길 터주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돼. '심장이 뛴다' 출연자들은 이를 알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해.
"언제 어디에서 본인 혹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구급차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당장 내일부터 '모세의 기적'은 성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장이 뛴다' 배우 전혜빈
'모세의 기적'을 알리는 플랜카드를 설치하고, 홍보 스티커를 곳곳에 붙였어. 공익 CF도 만들었어. 전국을 돌며 수개월 간 노력한 끝에, 수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어. 몇 달간 지속적으로 긴급차량 길 터주기 캠페인은 계속됐어.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퇴근 시간, 터널 안에서 난 사고로 차들이 터널 안에서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지만 차들이 하나 둘 양보하더니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200여 대의 차가 차례로 도로 양쪽 끝에 붙습니다. 도로 한가운데가 뻥 뚫리고 구급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구급차는 7km가 넘는 거리를 불과 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뉴스 보도 中
"자살 의심 신고를 받은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광안대교 역방향으로 진입합니다. 편도 2차로를 가득 메운 수백 대의 차량이 바다가 갈라지듯 양옆으로 길을 트기 시작합니다. 역주행 거리는 1km. 마침내 자살 의심자를 차량으로 가로막고 구조에 성공합니다."
-당시 뉴스 보도 中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후 전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 그렇게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퍼져갔어.
"아 이게 방송의 위력이구나 그걸 느꼈죠. 양보를 해 주고 싶으셔도 그 방법을 잘 몰라 가지고 못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캠페인 하면서 이제 소방차 비켜주는 요령이나 이런 것도 많이 알려주고 이래 가지고 확실히 이제 양보해 주시는 비율이 훨씬 많이 늘었죠."
-김소라, 당시 구급대원
'모세의 기적'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여, 결국 모두가 함께 해야만 만들 수 있는 기적이 아닐까 싶어. 종순 씨를 이송할 때도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으면, 달라졌을까. 10년이 지난 지금, 종순 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저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유치원 원장 이종순입니다. 애들하고 있는 게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 애들이 없으면 제가 과연 이 자리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애들하고 있으니까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종순, 사고 당사자
종순 씨는 유치원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기적을 이뤄가고 있어.
"그 순간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학생들이 다치지 않고 또 저희 딸이 다치지 않고 나한테 와줘서 고맙다.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TV에서 다른 '모세의 기적'을 볼 때 보고 '내가 모세의 기적을 일으킨 장본인인가?' 저희 가족들한테 으쓱대기도 하고. 도로에서 길 터주기 보면서.. 막 안타깝고 가슴도 뭉클하고, 좀 많이 울었습니다. 나도 저런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런데 어차피 또, 살아있으니까.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 지금은 될 수 있으면 웃음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종순, 사고 당사자
우리가 또 한 가지 확인해 볼 게 있어.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한 지 10년이 좀 넘게 흘렀어. 현재, 모세의 기적은 어떨까? 요즘은 신고접수부터 화재현장 도착까지 7분 내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
7분 도착률은 2022년 66.1%, 2023년 68.1%, 2024년 69.2%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 모두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겠지. 마음을 울리는 모세의 기적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하지만, 좀 더 변화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시민들의 양심에만 기댈 수는 없어. 구조적인 변화도 필요해.
혹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이라는 거 들어봤어? 이 시스템은 긴급차량이 전용 단말기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신호등이 자동 제어돼,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신호를 녹색 신호로 바꿔주는 거라고 해. 현재 일부 지역에서 긴급한 출동일 경우 사용을 하는데, 보다 더 빨리, 안전하게 출동할 수 있어.
"구급차가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한데, 안전하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해서, 그게 어렵죠. 안전하면서 빨리 가야 하니까. 항상 그런 딜레마를 갖고 있어요."
-김소라, 구급대원
골든타임은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지켜지는 게 아니야. 한 사람도 빠지지 않아야 완주할 수 있는, 금빛 이어달리기야.
"골든타임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타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내 형제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을 지켜준다면 소중한 생명들이 잃지 않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종순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