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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 사고…'가해자와 조력자' 둘러싼 의혹 추적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4.10.20 04:58 수정 2024.10.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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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슈퍼카도 버리고 도주한 가해자와 그를 도운 조력자들의 정체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67시간의 도주와 조력자들 -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 사고'라는 부제로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 사고를 추적했다.

지난 9월 24일 새벽 3시경 광주광역시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남자 친구인 재현 씨의 배달 일을 돕고 함께 귀가 중이었던 시현 씨. 오토바이로 귀가 중이었던 두 사람을 이들의 뒤에 오던 마세라티 차량이 추돌한 것.

이 사고로 두 사람은 튕겨져 나갔다. 의식이 남아있던 재현 씨는 여자친구인 시은 씨를 걱정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시은 씨는 사망하고 말았다.

이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가해 차량. 하지만 운전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운전자는 고급 승용차인 마세라티를 버리고 도주한 것.

그리고 가해자 김 씨는 사고 발생 67시간 만에 검거됐다. 어떠한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도주한 김 씨는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해외로 출국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일 김 씨는 벤츠 차량 운전자 이 씨, 그리고 동승자 신 씨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 사고 이후 이 씨의 벤츠 차량을 타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서울로 와서 고등학교 동창이자 조력자인 오 씨에게 대포폰을 전달받았다.

김 씨의 조력자들 중 누구도 구호 조치는커녕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김 씨의 도주를 도왔던 것.

이에 마세라티 운전자 김 씨, 서울에서 휴대폰을 건넨 조력자 오 씨는 현재 구속 수사 중이며 광주에서 같이 술을 마시고 대전으로 차량 이동할 때 탑승한 신 씨와 벤츠 운전자 이 씨 범인도피 혐의로 수사 중이다.

그런데 이들이 검거된 후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었다. 인터넷에는 김 씨의 신원과 그가 불법적인 일을 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던 것. 그리고 이들이 지난 2013년 사업가 납치 폭행 사건과 연관이 있던 광주의 한 폭력 조직과도 관련이 있다는 폭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 씨와 조력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벤츠 운전자 이 씨는 김 씨와 크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며 사건 당일에도 김 씨의 거듭된 연락으로 술자리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음주 상태였지만 익숙한 길이라 큰 생각 없이 운전을 했고 과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씨는 사고 후 김 씨와 동승자 신 씨를 자신의 차에 태웠고 서울에 데려달라던 김 씨의 부탁을 받았다는 것. 하지만 서울까지는 가지 못하겠다며 대전에 그를 내려줬다고 했다. 그리고 김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비행기표를 예약했고 자신은 광주로 내려오는 길에 이를 취소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구호 조치나 사고에 대한 신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렇게 큰 일인지 몰랐다 사고 자체는 크지만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나한테 피해가 올까 생각했다"라며 지역 사회에서 평판이 나빠지는 게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동승자 신 씨는 김 씨를 아예 모른다며 이 씨와의 친분으로 함께 만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은 술에 취해 사고 당시의 기억도 제대로 나비 않으며 대전으로 이동할 때도 잠만 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계획적으로 김 씨를 도운 것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조력자 오 씨는 범죄 사실 모두 인정한 상태. 그리고 김 씨는 음주를 한 사실 때문에 도주를 했다며 자수를 할 생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국 계획을 실행하고자 했던 것이 드러나 그의 주장을 약하게 만들었다.

김 씨의 지인은 그가 태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며 "태국에서 평생 살아도 돈 잘 벌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한 거 같다"라고 해외 도피를 택하고자 했던 이유를 짐작했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입이 엄청났다는 김 씨. 그는 1년에 한두 번 귀국했는데 사고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을 빌려준 최 씨도 함께 귀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가해 차량 운전자 김 씨와 차량을 빌려준 최 씨, 그리고 김 씨를 도와준 오 씨는 12년 전 폭행 사건으로 함께 처벌받기도 했다.

과거에는 물리적인 폭력을 휘둘렀던 조직 폭력배, 이들은 최근 수익 창출을 목표로 보이스피싱,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온라인을 활용한 점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경찰은 김 씨와 일부 조력자들을 특정 조직과 연관되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점조직 범죄자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범죄는 온라인으로 범죄가 이뤄지고 주요 서버가 해외에 있어 처벌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가해 차량이 사고 당시 무보험 상태여서 피해자가 현재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전문가는 "책임보험은 가입해야 한다.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기본이다. 이는 법적 의무 사항이다. 위반하면 과태료 내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해당 차량은 지난 5월까지만 최 씨 명의로 책임보험이 가입되어 있었고 이후에는 무보험 상태라는 것. 이에 제작진은 최 씨를 수소문했지만 사고 당일 태국으로 출국한 그와는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어 제작진은 차량이 등록되어 있는 법인 업체인 H유통을 찾았지만 이 또한 찾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이때 H유통을 운영하는 조 씨에 대해 잘 안다는 제보자가 등장했다. 제보자는 H유통 앞으로 총 10대의 차량이 등록되어 있다며 목록을 공개했다.

또한 차량 보험 관리는 모두 H유통의 대표 조 씨가 관리하는 것으로 그가 현재 수감 중이기에 보험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전자들은 차량 보험을 언제 갱신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H유통은 중고 대포차를 판매하는 업체로서 조 씨는 광주 대포 유통업계에서 유명한 업자로 밝혀졌다. 또한 조 씨는 현재 담당 공무원과 결탁해 자동차 신규 등록한 뒤 대포차 유통한 혐의가 인정되어 수감 중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대포 차량이 사고를 냈을 시 형사적인 책임은 사고 낸 자가 책임지지만 민사적 손해배상 책임은 사고 낸 사람뿐만 아니라 운행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는 "대포차의 경우 명의자, 실소유자, 점유자, 운행자 모두 다 책임 피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자신의 억울함만 호소하는 조력자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만 생각하고 있는 가해자 김 씨. 이들은 피해자에 대해 어떠한 사과나 보상을 하려는 노력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최근 재현 씨는 골반 수술을 진행했고 이에 후유증은 남겠지만 다시 걸을 수는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재현 씨를 포함한 시은 씨를 떠나보낸 유족들과 친구들에게 그의 빈자리는 여전히 컸고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일을 막을 수 있도록 불법으로 대포차를 사고파는 사람들, 그리고 대포차가 거리의 흉기가 되도록 방조한 사람들, 그런 무책임한 가해자들 모두에게 응당한 처벌이 내려지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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