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기억과 돈이 사라지는 업소에 대해 추적한다.
15일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지호(가명) 씨의 사라진 17시간에 대해 알아본다.
지호 씨는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일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난 5월 2일, 서울로 출장을 왔다는 그는 퇴근 후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술을 마시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9시 43분쯤 친구와 헤어져 지하철에 탔던 지호 씨는 그 뒤 기억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3시가 지났을 무렵, 마치 게임에 로그인한 것처럼 부산역 대합실에 우두커니 선 채로 기억이 돌아왔다고 했다.
사라진 17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어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런데 기막힌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향한 카페, 음료를 구매하고 신용카드를 건넸는데, 카페 직원으로부터 한도초과로 사용할 수 없는 카드라는 답을 듣게 됐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뱅킹으로 통장 내역을 열어본 지호 씨는 충격에 빠졌다. 그의 신용카드로 수백만 원이 결제되어 있었고, 야심한 새벽엔 2800만 원의 대출이 발생해 누군가의 통장으로 빠져나갔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직감에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지호 씨는 통화목록에서 낯선 번호를 확인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전화를 받은 남자는 이체된 금액이 모두 지호 씨가 유흥업소에서 직접 지출한 비용이라며, 찍어놓은 증거 영상을 보내왔다.
그런데 영상 속 지호 씨는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고 했다. 영상 속 자신이 영수증을 입에 문 채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가 하면, 동공이 풀린 채 순응적인 태도로 '네' 라는 대답만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 지호 씨는 평소와는 다른 자기 모습에 누군가 술에 무언가를 탄 건 아닐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버닝썬 사태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GHB, 이른바 '물뽕'이라고도 불리는 불법 약물을 사용했을 거란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취재 도중 지호 씨와 같은 업소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봤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기억과 돈이 사라지는 수상한 업소에 대해 파헤칠 '궁금한 이야기 Y'는 14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