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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서 발견된 5세 백골 시신, 20년 전 사라진 우정선 양일까…'그알'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4.01.26 10:45 수정 2024.01.2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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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우정선 양 실종 사건을 조명한다.

오는 27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백골과 네발자전거-우정선 양 실종 사건'이라는 부제로,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과 실종된 우정선 양과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400년 역사적 가치가 잘 보존돼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 및 광주에 인접해 하루에도 수많은 방문객이 오고 가는 이곳에서, 지난해 4월 뜻밖의 물체가 발견됐다. 해발 450m 인근 서문전망대에 들렀던 한 대학병원 의사들이 성벽 바로 앞 등산로에서 하얀색 돌 같은 매끈한 물체를 목격한 것인데, 땅속에 묻힌 채 일부만 드러난 모습이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불길한 예감에 땅을 파 들어가자, 사람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신고로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척추부터 양팔과 무릎 위 다리뼈까지 전신이 거의 그대로 야트막하게 매장돼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누워 땅속에 묻혀있던 백골 시신. 감식 결과 만 5세 전후의 어린아이로 추정됐다.

남한산성 축조 당시와 같이 아주 오래전 아이의 시신이 묻힌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수백 년 된 어린이 유골이 지표면 가까이에서 단독으로 발견된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암매장하듯 깊지 않은 곳에 시신을 그대로 묻어 백골이 된 것으로 보아, 범죄와 연관된 걸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많은 방문객이 들르는 남한산성 서문전망대 인근 등산로에 대범하게 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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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의 신원이 확인된다면 범인의 정체도 쉽게 파악될 걸로 보였지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과수에서 백골을 정밀히 조사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핵 DNA가 확인되지 않았고, 살점이 남아있지 않아 사인도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만 5세 어린이로 추정된다는 것 외에 남아인지 여아인지 성별도 판단할 수 없는 데다, 시신이 정확히 언제 매장됐는지도 추측하기 어려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수사를 이어가던 광주경찰서는, 남한산성 백골이 5세 어린아이라는 점에 주목해 관할 지역 장기실종아동 중 한 아이를 추려냈다. 20년 전인 2004년 9월 19일, 남한산성으로부터 약 11km 떨어진 광주시 역동과 경안동 일대에서 실종된 우정선 양(당시 만 5세)이다. 큰엄마가 운영하던 식당 앞 공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점심시간이 지났을 무렵 자전거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정선이. 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있었지만, 끝내 정선이를 찾을 수 없었다.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백골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으로 우정선 양 어머니에게 DNA 채취를 요청한 경찰. 어머니는 정선이가 살아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20년을 버텨 왔기에, DNA 대조 결과가 두렵다고 말했다. 백골로 발견된 어린아이는 과연 정선이일까.

우정선 양 실종사건을 면밀히 프로파일링 하고, 남한산성 백골과의 관련성을 다각도로 추적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7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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